생명연, 폐암 환자 항암제 내성 원인 밝혀…"치료 실마리"
송고시간2022-09-15 17:46
ALK 양성 비소세포 폐암 표적항암제 회피·제어 원리 규명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김미랑·김선영 박사 공동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 목표물을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역성형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항암제 내성 원리를 규명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전체 암 사망자의 22.7%에 달하는 등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은 암세포 크기·형태에 따라 크기가 작은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구분된다.
전체 폐암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 폐암 가운데 5% 정도에서 ALK 유전자 변이로 인한 ALK 양성 비소세포 폐암이 발병하는데, 주로 50대 이하 연령대나 비흡연 폐암 환자에게서 발견된다.
ALK 양성 비소세포 폐암은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면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지속해서 투여할 때 항암제 내성이 생겨 재발하거나 재발 이후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한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유전체 기술을 통해 항암제 내성 세포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해 내성 원인을 규명했다.
표적항암제를 투여할 때 세포 증식·이동성을 높이는 '시티딘 탈아미노효소'(CDA)가 암세포 내에서 활성화해 항암제를 회피하고 증식하면서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김미랑 박사는 "CDA 억제제를 이용해 내성이 생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항암제 내성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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