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침수된 차 포항만 8천400대…1만대까지 늘 수도
송고시간2022-09-14 17:07
퇴직 앞두고 새차 샀다가 며칠만에 침수 등 안타까운 사연들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4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주변에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내륙에서 떠내려온 자동차가 모래에 파묻혀 있다. 2022.9.14 sds123@yna.co.kr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집중호우가 내린 경북 포항에 침수차가 8천4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집계가 이뤄지면 침수차는 1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6일 이후 지금까지 포항에서 신고된 침수차는 8천485건이다.
포항에서는 바닷가에 방치된 침수차를 비롯해 곳곳에 방치된 침수차가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련 업계는 최종 신고와 조사가 이뤄지면 포항에서만 침수차가 9천대에서 1만대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태풍에 따른 침수차 신고건수가 6천762건, 피해추정금액이 546억3천200만원이라고 밝혔다.
포항시와 해병대는 침수차가 많은 만큼 차량 보상을 위한 집결지로 종합운동장, 형산강 둔치, 해병대사격장, 폐차장 등 7곳을 개방했다.
주차 가능한 6천200대 중 현재 3천710대의 침수차가 모였다.
각 보험사는 이곳에서 보상과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루 아침에 차가 침수되는 피해를 본 침수차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
한 직장인은 퇴직을 앞두고 새 차를 샀다가 며칠 만에 침수됐고 한 주민은 수입차를 산지 수개월 만에 침수돼 발을 굴렀다.
자신의 차를 팔기로 계약까지 했다가 침수되는 바람에 손해를 본 주민도 있다.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침수차의 주인은 보상받을 수 없다.
새 차를 사려고 해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중고차 가격도 오른 상태여서 침수 피해를 본 차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포항시는 침수 피해를 본 차주가 새로 차를 사면 자동차등록세와 차량취득세를 일정 부분 감면해준다.
경주에서도 KTX신경주역 주변 주차장이나 주택가에서 침수차 피해가 발생했다.
공식 집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포항=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에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차들이 모이고 있다. 2022.9.12 mtkht@yna.co.kr

(포항=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8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에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2.9.8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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