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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그 자체"…태풍 속 일해야 하는 요금소 수납 노동자들

송고시간2022-09-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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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태풍이 몰아치는 상황에도 요금소에서 수납 업무를 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지난 6일 일부 요금소 수납 노동자가 정시 출근해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수납 노동자들이 태풍이 치는 한복판 좁은 요금 부스 안에 갇혀있었다"며 "산사태 우려로 도로를 통제한 상황에도 노동자를 대피시키는 조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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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안전·인권 지켜달라"…경남도, "재발 방지 노력"

요금소 수납 노동자 안전 보장 촉구 기자회견
요금소 수납 노동자 안전 보장 촉구 기자회견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태풍이 몰아치는 상황에도 요금소에서 수납 업무를 하는 노동자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지난 6일 일부 요금소 수납 노동자가 정시 출근해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수납 노동자들이 태풍이 치는 한복판 좁은 요금 부스 안에 갇혀있었다"며 "산사태 우려로 도로를 통제한 상황에도 노동자를 대피시키는 조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주는 노동자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 안전과 인권보다 차량이 요금소를 통과할 때 내는 비용 1천원이 더 중요했다"며 "산업안전보건법을 따지지 않더라도 태풍이 몰아치는 공간에서 돈을 받으라고 떠미는 행위는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힌남노'가 경남권에 영향을 미친 지난 5일 오후 10시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근무한 하미정(57) 씨는 당시 상황을 "공포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하씨는 "비바람이 부스 위로 쏟아지고 강풍이 만들어낸 굉음이 밤새 귀를 아프게 했다"며 "요금을 받기 위해 잠시 창문을 열었다가 닫으면 그사이 들이닥친 빗물이 흥건해 걸레로 계속 내부를 닦아야 했다"고 호소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부산 간 민자도로는 '힌남노' 상륙으로 지난 6일 부산 방면을 통제했으나 창원 방면은 통제하지 않았다.

도는 해당 도로 운영 체계상 한 방향만 차단하는 것이 불가해 징수 요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이 출근해 차량 통제 등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로 통제를 위한 차량이 요금소를 통과해야 해서 수납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했다고 해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징수 요원이 근무하는 수납 부스는 건축법상 건축물에 해당할 만큼 각종 재난 상황에 튼튼하다"면서도 "다음에도 차량 통제가 필요한 수준의 재해가 발생한다면 도로를 전면 통제해 근무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율해보겠다"고 밝혔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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