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석…높은 기온에 수해까지 겹쳐 감염병 우려
송고시간2022-09-09 08:30
식중독·패혈증, 진드기·설치류·모기 매개 각종 감염병 주의
음식 익혀먹고 수해복구·성묘 등 야외서 피부 노출 최소화

(포항=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태풍 '힌남노'가 남긴 폭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본 경북 포항시 남구 보건소가 침수돼 복구를 위해 해병대원들이 투입되고 있다.
2022.9.8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코로나19 거리두기 없이 맞는 첫 명절인 이번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음식 섭취나 벌레 물림으로 인한 감염병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수인성 감염병, 식품 매개 감염병, 진드기·설치류·모기 매개 감염병 등 각종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계절적으로 여름∼가을이 이러한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데다 명절에 음식 섭취나 야외활동이 평소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라 기온·습도가 평년보다 높고,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직후라 곳곳에 물이 오염된 환경이 조성돼 있어 감염병 우려가 커진다.
우선 올해 들어 오염된 계란, 우유, 육류·가공품을 섭취해 걸리는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과거 5년 대비 약 20% 증가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매년 8∼10월에 환자가 많은 비브리오패혈증 역시 당뇨병, 간 질환 등이 있는 기저질환자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50% 전후로 매우 높다.
이러한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음식 조리 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은 충분히 가열해서 익히며 식재료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물은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신다.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 수산물 섭취가 주 원인인 만큼 반드시 익혀 먹고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연휴에 전국에서 성묘, 벌초,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급증함에 따라 진드기, 설치류, 모기 매개 감염병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진드기에게 물리면 쓰쓰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에 감염될 수 있다. 대체로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과 치료제는 없고 치명률이 약 20% 전후로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으로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나 소·돼지 등 가축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경우 감염되며 5∼14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태풍,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되고,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신증후군출혈열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 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며, 2∼3주 이내 발열, 출혈,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본뇌염도 여름부터 10월까지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걸리게 된다.
증상이 없거나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이내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난다.
감염된 250명 중 1명꼴은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이 동반되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되고,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뇌염은 회복해도 환자의 30∼50%는 신경학적·인지적 또는 행동학적 합병증을 갖는다.
이러한 진드기·설치류·모기 매개 감염병은 물리지 않거나 설치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농작업이나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적절한 작업복, 장갑·장화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보조적으로 벌레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야외활동 시 풀 위에 바로 앉지 말고 작업용 방석이나 돗자리를 사용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많은 위험지역 거주자나 농작업·수해복구 활동이 많은 농부, 군인 등 일부 성인은 일본뇌염이나 설치류 매개 감염병 예방접종도 권고된다.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각종 감염병 증상은 코로나19 증상과 비슷해 추석 연휴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각종 감염병 예방 정보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유튜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sh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9/09 08: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