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환자 작년보다 12% 많았다…사망자는 65% 줄어
송고시간2022-09-09 07:08
'무더위 기승' 7월초 환자·사망자 집중 발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여름보다 12%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천5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357명보다 159명 많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증상을 보이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 전국 응급실에 신고되는 온열질환자 수를 집계한다.
올해는 이른 더위가 찾아온 탓에 7월 초에 온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7월 2일에는 올해 하루 최다인 115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월별로는 5월(20∼31일) 31명, 6월 190명, 7월 831명, 8월 453명, 9월(1∼8일) 11명의 환자가 집계됐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폭염일수(7·8월)는 지난해가 18일로 올해 10일보다 많았지만, 온열환자 수는 올해가 더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폭염일수와 온열환자 수가 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며 "폭염인 날의 기온과 지역별 기온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열 환자의 80.4%(1천219명)는 남성, 19.6%(297명)는 여성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27.0%(410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직업은 단순노무종사자가 366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노숙인 제외)이 164명(10.8%), 농림어업숙련종사자가 132명(8.7%)으로 뒤를 이었다.
온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사이(243명·16.0%)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82.2%(1천246명), 실내가 17.8%(270명)로 나타났다. 실외에서는 작업장(558명), 논밭(218명), 길가(151명)에서 온열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실내에서도 작업장(122명)에서 가장 많은 온열 환자가 나왔다.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수는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명보다 65%나 적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11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18년(48명)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었다.
올해 사망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초(1∼5일·6명)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이 발생한 환경과 상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망자 수도 환자 수에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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