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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서 투혼 불사르는 신구 "연극은 소명…생명과 같다"

송고시간2022-09-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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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의 노배우 신구가 연극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신구는 8일 '두 교황'의 무대인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특유의 느릿느릿하면서도 정감 있는 말투로 연극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연극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소명이자 생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담담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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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나이로 '두 교황'서 베네딕토 16세 역 열연…"아직 부족한 것 많아"

"자연인으로선 한계 느껴…마지막 작품이라고 하고 싶진 않아"

연극 '두 교황' 기자간담회 참석한 배우 신구
연극 '두 교황' 기자간담회 참석한 배우 신구

[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연극을 일종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이게 무슨 음식처럼 좋아하고 말고 그런 게 아니죠. 예를 들면…생명과 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86세의 노배우 신구가 연극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인 극작가 앤서니 매카튼이 쓴 연극 '두 교황'의 국내 라이선스 공연에서 신구는 베네딕토 16세로 분했다. 자진 퇴위로 가톨릭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 현 교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신구는 8일 '두 교황'의 무대인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특유의 느릿느릿하면서도 정감 있는 말투로 연극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연극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소명이자 생명과도 같은 일"이라고 담담히 답했다.

"연기 인생 60년이라는데 지나고 보니 다 어제 같고 새로 시작하는 거 같고 그래요. 살다 보니 나보고 원로라고 하는데 나이가 이렇게 된 게 나도 새삼스럽네요. 원로가 무슨 관객 모으는데 (힘이 될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봐주시니 그저 고맙지요."

지난달 30일 시작해 개막 2주차를 맞은 연극 '두 교황'은 수준급 피아노 실력에 따뜻한 성품으로 존경받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축구와 탱고를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의 교황 프란치스코가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다.

무대서 투혼 불사르는 신구 "연극은 소명…생명과 같다" - 2

서로 살아온 배경과 가치관, 생활방식이 판이한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간의 우정과 갈등, 화해가 극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두 캐릭터 간의 호흡과 합(合)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베네딕토 16세 역에는 신구와 더불어 서인석, 서상원이, 프란치스코 역에 정동환과 남명렬이 캐스팅됐는데, 정동환이 주로 신구와 호흡을 맞춰 연기하고 있다.

신구는 지난 3월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하던 중 건강이 악화해 입원했다가 회복한 뒤 또다시 '두 교황'이라는 대작에 도전했다.

"왜 부담이 없었겠어요. '라스트 세션'이나 이 작품이나 선뜻 욕심이 나서 출연하기로 했는데 막상 대본을 보니 너무 어려워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연습으로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거지요. 아직 부족하고 틈도 많아요. 끝까지 열심히 채워나가야지요."

두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끊임없이 대사를 뱉어야 해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두 교황' 출연을 놓고 주변의 우려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신구는 개막 전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도 거의 매일 연습장에 나와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주며 그런 우려를 잠재웠다.

제작사와 홍보대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구의 대본은 빼곡한 메모로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라고 한다.

신구는 "연극을 이끌어가는 특별한 재주가 있느냐 하면 그런 건 없다. 극본과 연습에 충실하면 잘 발현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동환도 옆에서 "처음에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연극은 연습이야'였다. 바로 그런 게 선생님의 인생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힘이 아닌가 싶다"고 거들었다.

건강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했다.

"그런대로 견디고 있지요. 지난번에 생각지도 않은 신부전, 그런 게 왔었는데 한 닷새 입원했고,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약 잘 먹고 있었어요. 나이도 있고 여러 가지로 예전 같진 않아요. 어떻게 하겠어요. 내가 좋다고 하겠다고 했으니 끝까지 책임져야지."

기회가 오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다음에도 연극에 도전할 생각이다.

"자연인으로서 한계는 느껴요. 그렇지만 이 작품이 마지막이라고 내세우고 싶진 않아요. 기회가 있고, 건강하다면 참여할 생각이 있는데 사람 일은 모르지요."

연극 '두 교황'은 내달 23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이어진다.

yonglae@yna.co.kr

연극 '두 교황' 기자간담회서 정동환과 손 맞잡은 신구
연극 '두 교황' 기자간담회서 정동환과 손 맞잡은 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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