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마다 물고기 가득"…자연 가까운 조방적양식으로 억대 매출
송고시간2022-09-10 06:01
당진 저수지에서 내수면 양식으로 연매출 5억원대 유지
(당진=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저수지 등을 임대해 물고기를 양식하는 내수면 어업을 통해 억대 매출을 올리는 어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난지도리에 있는 대호지2호 안에서 10여년째 내수면 어로 활동을 해온 최장훈 씨는 그동안 해온 조방적양식 방식으로 메기와 장어, 숭어 등을 판매해 최근 수년째 연 매출 5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조방적양식(粗放的養殖)은 '수면에 종묘를 방류하거나, 서식장을 만들어 산란장 조성과 보호 등으로써 증식을 도모하는 것'으로, 자연 상태와 가까워 물고기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으로 분류된다.
현재 주 어종을 메기로 하고 장어와 숭어 등을 부수적으로 잡고 있는 최 씨는 물고기 성장에 먹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어종이 좋아하는 먹이사슬을 만들어 물속 자연 생태계를 최적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꼽았다.
최씨는 "메기 등의 치어를 사서 방류하면서 이와 함께 이들이 좋아하는 민물새우와 빙어, 치리 등을 계속해서 공급해 완벽한 먹이사슬을 구성하는 게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시행 초기에는 어종 선택 등에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5년 전부터 일정액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이제는 전업 어민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이곳은 염분이 많은 바닷가 저수지여서 여기에 맞는 어종을 고르고 어떤 먹이가 맞는지를 연구하고 적용하면서 이제는 자연생태계가 거의 완성돼 어려움 없이 일정액의 수익을 내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자신했다.
조방적양식을 통해 생산한 물고기들은 사료를 주지 않아 시중에서 자연산으로 분류되고, 각종 질병에 강하고 맛도 뛰어나며 어로 활동이 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가능해 생산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는 "조방적양식이 부분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국내에 저처럼 성과를 내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전 과정을 좀 더 학술적으로 살피고 연구해 현재 대부분 반농반어민 상태인 내수면 어업인들에게 전업 어민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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