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경리 이야기
송고시간2022-09-08 11:03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더 샐러드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박경리 이야기 = 김형국 지음.
대하소설 '토지'의 열혈 독자이자 작가 박경리(1926∼2008)와 30여 년간 교류했던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박경리의 일생을 엮은 평전 성격의 책이다.
저자는 박경리의 삶을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지 않고 의미론적으로 재구성했다. 박경리가 작품에 담은 삶의 흔적뿐만 아니라 작가에게 들은 이야기, 가족이나 지인들의 회고와 평, 미공개 자료 등을 토대로 했다.
책에는 피란지 통영에서의 재혼, 소설가 김동리가 박경리 본인도 모르게 본명 '박금이'를 '박경리'라는 필명으로 등단시킨 이야기, 등단 후에 벌어진 평론가 백낙청의 비평 논쟁, '토지'의 무대가 하동이 된 이유 등도 소개됐다.
나남출판. 632쪽. 3만2천원.
▲ 보테로 가족의 사랑 약국 = 이선영 지음.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 '천년의 침묵'으로 대한민국뉴웨이브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이선영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서울의 한 재개발 지역, 오래된 집들 사이에 리모델링을 마친 '사랑 약국'이 들어선다. 상호 아래엔 "당신의 사랑을 완성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먹으면 사랑에 빠지는 '사랑의 묘약'을 파는 이 약국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난다. 손님들은 저마다 감춰온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소설은 사랑의 본질을 성급하게 정의하려고 하는 대신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사랑의 묘약'을 통해 단순히 사랑에 빠지는 것을 넘어 더 친절하고 다정해지고, 진솔하게 속마음을 꺼내고, 원수였던 사람을 용서한다.
클레이하우스. 300쪽. 1만5천원.
▲ 더 샐러드 = 장연정 지음.
푸드 스타일리스트이자 요리 연구가인 저자가 밥을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고, 맛과 구성까지 다양한 56가지 샐러드를 소개한 책이다. 유명 맛집 레시피부터 나라별 대표 샐러드까지 엄선했다.
저자는 기존 샐러드 책에서 소개한 적 없는 다양한 구성과 방식을 선보이며 온전한 한 끼 식사가 되는 샐러드 레시피와 식문화를 제안한다. 샐러드는 건강을 위해 가끔 선택하는 대안지가 아니라 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앙북스. 208쪽. 2만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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