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랑스 의원들 같은 날 대만 방문…中 "결연히 반대"(종합2보)
송고시간2022-09-08 18:07
펠로시 이후 첫 유럽 대표단…여섯 번째 미국 정치인 방문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한종구 조준형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의원들이 같은 날 대만을 찾았다.
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스테파니 머피 의원(플로리다주)이 이끄는 미국 하원의원단이 이날 밤 9시 12분께(현지시간)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의원단은 머피 의원 외에 카이알리 카헬레(민주), 스콧 프랭클린(이하 공화), 조 윌슨, 앤디 바, 대럴 아이사, 클라우디아 테니, 카트 캐먹 의원 등 하원 군사위 및 외교위 소속 여야 의원들로 구성됐다.
지난달 대만을 찾은 펠로시 의장을 시작으로 여섯 번째 미국 정치인의 대만 방문이다.
미국 의원들은 8일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차이 총통은 대만이 미국과 새로운 틀 안에서 높은 수준의 무역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가를 사실상 거부당한 대만이 미국과 별도의 경제 협의체인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가동하기로 합의하고, 1라운드 협상을 가을에 개최하기로 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에 의원단 대표 격인 머피 의원은 "지금 의회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대만과의 경제 관계를 심화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대만 간에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는 것을 협력 의제로 거론했다.
앞서 7일 오전에는 시릴 펠레바 유럽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프랑스 상원 대표단이 대만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이후 대만을 찾은 첫 유럽의 의회대표단이다.
대만 외교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프랑스 의원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유익한 6일간의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 정치인이 지난 1년간 대만을 찾은 것은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의원들은 사흘 동안 대만에 머물며 라이칭더 부총통, 유시쿤 입법원장 등을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과학기술 혁신, 산업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의 고강도 무력 시위에도 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은 계속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방문 이후 8월에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상·하원 의원 5명, 에릭 홀콤 인디애나주 주지사,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등 미국 정치인들이 잇달아 대만을 방문했다.
또 후루야 게이지 일본 중의원 의원도 지난달 대만을 찾았다.
이와 함께 영국, 캐나다, 일본 의원들이 대만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만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명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 측은 앞으로 계속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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