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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제로 코로나' 시험대…청두 봉쇄서 성패 갈린다

송고시간2022-09-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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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청두 봉쇄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짚었다.

시 주석이 '3연임' 집권을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가운데 청두 봉쇄로 시험대에 올려졌다는 것이다.

지난 1일부터 지속돼온 청두 봉쇄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한 채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내달 16일 개막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지도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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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땐 시진핑 지도력 평가…실패 땐 민심 이반 가능성

심상치 않은 청두 민심…"상하이 때처럼 2개월 가나" 불안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청두 봉쇄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짚었다.

시 주석이 '3연임' 집권을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가운데 청두 봉쇄로 시험대에 올려졌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일부터 지속돼온 청두 봉쇄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한 채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내달 16일 개막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지도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봉쇄 조치에도 청두에서 감염이 확산한다면,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다는 민심 이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우한 폐렴'이라는 말로 중국이 발원지라는 국제사회의 공격을 받고 나서 시 주석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5천200명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해왔다.

특히 그는 지난 7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우리는 인민과 인간의 생명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으며, 이런 레토릭을 정치적 용도로 활용해왔다.

지난 3월 하순부터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이유로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전면·부분 봉쇄 조치가 내려져 천문학적인 경제적 피해가 초래됐지만,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인 다수의 지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지진 상황에 아파트 문 걸어잠근 청두 방역요원
지진 상황에 아파트 문 걸어잠근 청두 방역요원

지난 5일 중국 쓰촨성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코로나19로 봉쇄된 청두의 한 주거지 주민들이 봉쇄 지역 바깥으로 나가겠다며 방역 요원들과 실랑이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2.9.7

그러나 작금의 상황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도시 봉쇄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의 내상이 큰 가운데 민심 동요도 심상치 않다. 특히 청두 시민 2천100만명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와 마찬가지로 봉쇄가 2개월가량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청두로부터 220㎞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하자 시내 곳곳에서 봉쇄된 아파트에서 탈출하려는 주민과 이를 막는 방역 요원 간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진 진앙과 멀지 않아 심상치 않은 흔들림으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데도 청두시 당국이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만 강요하자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외에 선전, 다롄 등 주요 도시에서도 재봉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100개 도시가 부분·전면 봉쇄 조처를 내린 가운데 6천500만명이 어떤 형식으로든 외출 불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운항자료 제공업체인 베리플라이트에 따르면 2020년 이전 하루 2천600편의 국제항공편이 운행됐다면 지금은 100편에 불과할 정도로, 중국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당 대회를 목전에 둔 시 주석으로서도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일단 봉쇄 조치로 감염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당 대회를 순조롭게 치르는 데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중국 코로나19 검사
중국 코로나19 검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 전문가 조지 매그너스는 시 주석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중국 공산당 지배 체계가 효율적이라는 증거로 내세우고 싶어하지만, 이는 진실을 가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래에는 중국 국민이 지금처럼 유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당 대회 개최를 계기로 중국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시 주석이 당 대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선 제로 코로나 정책의 승리를 선언한 뒤 더 유연한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얘기다.

kjih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FzbhWRY8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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