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학교폭력 피해 학생 작년보다 586명 늘어
송고시간2022-09-07 15:46
초등생이 71% 차지…언어폭력 최다, 폭행·감금 큰 폭 증가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지역 초·중·고등학교 내에서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학생 9만4천179명이 조사에 참여했고, 이 중 1천939명(2.1%)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학교폭력 피해 학생 수 1천353명보다 586명(43.3%) 늘어난 수치다.
학교폭력을 당학 적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초등학생이 1천378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71%를 차지했다.
도 교육청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난해보다 피해 학생이 늘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등교를 재개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1천422건(42.2%)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감금 498건(14.8%), 집단따돌림 454건(13.5%), 사이버폭력 311건(9.2%)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폭행·감금 피해는 지난해 293건에서 올해 498건으로 8가지 피해 유형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학교폭력을 가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0.8%(723명)로 작년(0.5%·531명)보다 0.3%포인트 늘어났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생이 1천224명(50.3%), 같은 학교 같은 학년 602명(24.7%), 같은 학교 내 다른 학년 229명(9.4%)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 993명(28.3%), 복도 609명(17.4%), 운동장 390명(11.1%) 순으로 확인됐다.
도 교육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학교·학급 중심의 맞춤형 예방 교육을 활성화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수인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코로나19로 다소 줄어들었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이전 상황으로 돌아간 만큼 다양한 체험형 예방 교육을 마련해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활동들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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