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캐릭터 핑크퐁 10살 생일…"완벽하지 않은 모습, 우리 닮았죠"
송고시간2022-09-05 06:01
유튜브·TV·극장판 등 무한 확장…오프닝 로고로 600억뷰 대기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접해봤을 인기 K-캐릭터 '핑크퐁'이 이달 10살 생일을 맞는다.
핑크퐁은 귀여운 외모와 천진난만한 성격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어 유튜브,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장편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또 아기상어와 베베핀 등으로 이어지는 더핑크퐁컴퍼니의 메가 IP(지식재산권) 확장의 발판도 됐다.
◇ 별나라서 온 핑크퐁…"생동감 있는 율동으로 아이들 잘 따라해"
5일 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핑크퐁은 2012년 9월 6일 캐릭터명과 로고가 확정되면서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더핑크퐁컴퍼니(당시 스마트스터디)의 첫 히트 캐릭터다.
눈에 확 들어오는 분홍색 피부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고 노란 왕관과 별 모양 목걸이를 한 핑크퐁은 '호이포이 핑크퐁'이라는 마법 주문을 외치며 우리를 찾아왔다.
핑크퐁은 '별나라 스타리아'에서 작은별 '피오'를 타고 원더마을로 찾아왔다는 설정에서 출발했다. 호기심 많은 활발한 성격을 앞세워 단짝 친구 '호기'와 함께 레이첼·마이언·프리도 등 마을 친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준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순둥순둥한 성격보다는 개구쟁이 캐릭터성을 부여하고자 여우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며 "핑크퐁이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설 수 있도록 핫핑크(Magenta)색을 선점했고, '핑크퐁!'이라는 오프닝 로고를 영상에 넣어 시청각적으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핑크퐁의 디자인은 지난 10년간 조금씩 바뀌어왔다.
기획 초기 익살스러운 여우 모습에서 점차 사람과 비슷하게 바뀌었고,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팔·다리 길이를 늘여 3D 영상에도 어울리게끔 했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친근하고 아기자기한 인상으로 점차 바꿔 나가면서 대중성을 가미했다"며 "팔과 다리가 길어지니 율동을 더욱 생동감 있게 살릴 수 있었고, 아이들이 더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10주년을 맞아 생일 축하 영상을 제작하고 앱에서 생일 초 불기 게임을 내놓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 오프닝 로고 600억뷰…공공·가전·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
핑크퐁은 유튜브 동요 영상 말고도 2019년 KBS 2TV를 통해 방영된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 전 세계 18개국 넷플릭스에서 10위권을 기록한 영화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약 중이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인도네시아어·러시아어로도 더빙돼 전 세계 어린이 시청자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새로운 줄거리의 극장판 영화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핑크퐁의 인기는 '아기상어 뚜루뚜루' 하는 중독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유튜브 역사상 첫 100억뷰를 달성한 그 유명한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신규 캐릭터 '베베핀' 등으로 저변을 넓혀갔다.
특히 더핑크퐁컴퍼니에서 제작한 모든 유튜브 영상, 앱, 음원 등에 오프닝 로고로 핑크퐁이 쓰이면서 회사의 간판 IP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핑크퐁 로고가 삽입된 유튜브 영상의 총 누적 조회 수는 600억회에 이른다.
핑크퐁을 만든 스마트스터디는 올해 1월 사명을 아예 '더핑크퐁컴퍼니'로 바꿨을 정도다.
김 대표는 인기 비결로 "흠이 있고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 매력의 근원"이라며 "핑크퐁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기에 사고를 칠 때도 많은데, 다른 캐릭터와 서사를 쌓아가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우리들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핑크퐁이 처음 등장할 때도 단짝 호기네 집 지붕을 뚫고 추락하며 나타난다"며 "이러한 좌충우돌 해프닝을 시작으로 에피소드가 쌓여가면서 핑크퐁은 주변 인물과 관계를 맺어나가며 변화해가는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핑크퐁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 완구 말고도 공공, 가전, 자동차, 금융, 식음료, 여행, 게임,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상품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더핑크퐁컴퍼니는 국내외 500여 개 업체·기관과 총 1천여 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시청광장에서도 핑크퐁 조형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명확한 정체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며 "핑크퐁은 선명한 색감, 귀에 맴도는 멜로디, 따라 하기 쉬운 가사와 율동으로 유튜브, 동화, 음원, 공연, 모바일 앱, 라이선스 제품, 브랜드 콘텐츠 등에 두루 적용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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