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창원 어르신들, 폐지 모아 차곡차곡 성금 마련…불우이웃에 기부

송고시간2022-09-01 15:14

beta
세 줄 요약

경남 창원의 한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수집한 폐지를 팔아 마련한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1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의창구 대산면 남모산마을 어르신 10여명은 올해 초 다 함께 뜻깊은 일을 해보자며 폐지를 모아 팔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로 했다.

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동네도 깨끗이 청소할 겸 폐지를 모아 연말에 불우이웃을 돕자"며 모금액 목표를 50만원으로 정했다고 한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이 뉴스 공유하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올해 2월부터 총 60만원 모아…"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 됐으면"

폐지 모아 이웃돕기 성금 기탁한 남모산마을 어르신들
폐지 모아 이웃돕기 성금 기탁한 남모산마을 어르신들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수집한 폐지를 팔아 마련한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1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의창구 대산면 남모산마을 어르신 10여명은 올해 초 다 함께 뜻깊은 일을 해보자며 폐지를 모아 팔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로 했다.

이에 남모산마을 노인회장을 맡은 신영대(78) 할아버지와 70대 이상의 할머니 10여명은 지난 2월 무렵부터 폐지 수집을 시작했다.

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동네도 깨끗이 청소할 겸 폐지를 모아 연말에 불우이웃을 돕자"며 모금액 목표를 50만원으로 정했다고 한다.

신 할아버지는 "할머니 한 사람 한 사람이 골목 곳곳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줍고 박스를 주워왔고, 나도 한 번씩 들로 해서 한 바퀴 쭉 돌며 폐자재나 종이를 주워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이 오다가다 박스를 주워 회관에 모아두면 차에 실어서 고물상에 팔고 오고, 그렇게 모은 걸 팔아 한 번에 5천원, 1만5천원씩 받으면 재미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부터 폐지 수집을 시작한 이후 고물상에 다녀온 횟수만 수십 차례에 달한다고도 했다.

그만큼 연로한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수개월째 꾸준히 이어지던 폐지 수집 활동이었지만 7월 들어 무더위가 닥치면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즈음에는 기름값도 너무 올라 차를 몰고 폐지 수집을 하거나 고물상을 오가는 데도 큰 부담이 됐다는 게 신 할아버지 설명이다.

신 할아버지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할머니들 건강도 걱정됐는데, 마침 그 무렵에 모인 돈이 목표액을 10만원 넘긴 60만원이어서 추석 불우이웃 돕기에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산면 행정복지센터에 성금을 기탁한 어르신들은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귀중하게 모은 성금인 만큼 추석 명절을 앞두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산면 행정복지센터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저소득계층에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대산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70대 이상인 어르신들이 올해 초부터 폐지를 모으면 팔고, 또 모으고 팔고 하면서 그 돈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셨다고 한다"며 "어렵게 마련한 귀한 성금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ks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