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30주년 학술회의…"정교한 대외 메시지 발신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8.9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한중 고위급 소통으로 양국 관계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됐으며 앞으로는 사안별 이견을 고려해 구체 협력을 어떻게 모색할지 고민할 단계라는 외교부 내 평가가 나왔다.
외교부 동북아시아국 최용준 심의관은 1일 국립외교원 중국연구센터가 주최한 '한중수교 30주년 평가·전망' 국내 학술회의에 기조 발표를 통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발전시키자는 공감대가 확인됐고 각 사안에 대한 이견도 살아 있다는 점도 명확하게 확인했으며 거기에 대한 공동 인식도 달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중 수교를 맺은 후 30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우리가 추진해야 할 대(對)중 외교를 위한 환경은 여러 도전 요소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관계 발전 제약 요소로 미중 갈등 심화, 국내 대중정서 악화 등을 들며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해 자율성과 전략적 공간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구체적인 양국 협력 추진 방안으로 지난달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서 한국이 제안한 한중관계 미래 발전을 위한 공동 행동 계획을 거론했다.
공동 행동 계획에는 외교·국방 '2+2' 외교안보대화, 공급망 대화, 해양협력대화, 탄소중립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공동 행동 계획에 대해 "총론에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모양새를 띄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심의관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내 한국 참여 등 양국 입장차가 큰 사안에 대해서는 "정교하고 세심한 대외 메시지 발신도 필요하다"며 전략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선제적이고 다면적인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최근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가 작성해 양국 정부에 제출한 공동보고서 등이 그러한 소통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9/01 11: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