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평산마을 文 전 대통령 사저 지나는 둘레길 사업 표류
송고시간2022-09-01 07:50
대상부지 90% 소유 통도사 사용동의 못받아…시 "지속 협의해 보겠다"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잇는 둘레길 조성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올해 예산에 들어있던 평산마을∼통도사 둘레길 조성사업 실시설계비 3억원에 대해 시의회에 삭감 요청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산시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이 사업 착수보고회를 했다.
관광객들이 걸어서 편하게 평산마을과 통도사, 영남 알프스 영축산을 오가도록 하려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
평산마을 이웃 마을인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마을버스 종점)∼평산마을∼통도사 산문 주차장까지 2.45㎞에 걸친 둘레길을 2024년까지 새로 내겠다는 것이 양산시 계획이었다.
양산시는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이어 올해 예산에 반영한 3억원으로 실시설계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통도사로부터 토지 사용 동의를 받지 못해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통도사는 이 사업 대상부지 90%를 소유하고 있다.
시가 통도사에 토지 사용 동의를 받고자 공문을 보냈지만, 통도사는 종단·문화재청과의 협의, 토지 사용 방식 등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부동의 의견을 냈다.
양산시는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며 통도사와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도사 동의를 얻지 못하면 내년에도 예산 반영이 어려워지는 등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당장 사업을 추진하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통도사와 지속해서 협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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