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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수출에 '빨간불'…중국-반도체-에너지 3대리스크 중점관리

송고시간2022-08-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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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1일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내용 등을 담은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 것은 우리나라의 무역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역적자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성장세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등이 겹치면서 향후의 무역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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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5개월 연속 지속…에너지 수입 급증이 주요 요인

세계 경기침체에 수출도 둔화세…수출 증가율 두달 연속 한 자릿수

최대 수출국 중국 경제 회복 지연…주력 수출품 반도체 가격 하락

무역 선박과 컨테이너 (CG)
무역 선박과 컨테이너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정부가 31일 역대 최대 규모인 351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내용 등을 담은 '수출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한 것은 우리나라의 무역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무역적자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성장세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등이 겹치면서 향후의 무역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가동이 중단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CG)
가동이 중단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CG)

[연합뉴스TV 제공]

◇ 무역적자 5개월째…수출 증가율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출은 총 4천111억달러(약 554조원)로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한국 수출 규모는 세계 7위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6천444억달러)를 넘어 세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153억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1천6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01억달러(89%)나 급증하며 무역적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증가분이 무역적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도 1~20일 무역수지가 102억1천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이달 1∼20일 6억6천7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대중(對中)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무역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문제는 수출도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수출은 555억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5.4%)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정부는 현재 무역적자와 당면한 리스크가 엄중하다는 인식 하에 수출을 총력 지원하기 위해 '수출경쟁력 강화 전력'을 마련했다.

수출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역대 최대인 351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물류·해외인증·마케팅 등의 수출 활동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민관 합동 수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10월 총리 주재 '무역투자전략회의'를 가동하고 산업부 장관 주재로 무역상황점검회의도 수시로 열기로 했다.

상하이 양산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
상하이 양산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

[촬영 차대운]

◇ 무역 3대 리스크 지속…하반기 수출 증가율 상반기보다 낮을듯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를 키우고 수출 둔화를 초래하는 리스크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커 수출 전망이 당분간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상태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로 성장세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6%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통제와 부동산 경기 하락, 가뭄에 따른 전력난 등으로 복합위기가 덮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는 것도 우려 요인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다.

대만 시장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지난 24일 글로벌 수요 약세 지속으로 3분기의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와 올해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무역수지 적자의 최대 요인인 에너지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9일(현지시간)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5달러(4.2%) 오른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9일 이후 한 달 만의 최고치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를 감축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급등 중이고, 천연가스 감축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석탄 가격도 치솟고 있다.

더욱이 동절기 재고 비축을 위한 각국의 에너지 확보 경쟁으로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15.6%)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중 수출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급등을 무역 3대 리스크로 보고 중점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대중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서비스 등 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하반기 산업·통상장관회의를 열어 수출 활동을 지원한다.

반도체의 경우 기업투자를 지원하고, 에너지는 가격이 급등한 LNG·석유를 액화석유가스(LPG)·바이오 연료 등 다른 연료로 대체해 수입액 절감을 추진한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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