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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조상 700만년 전 첫 직립보행 둘러싼 논쟁 종지부 찍나

송고시간2022-08-25 11:14

원인 '사헬란트로푸스' 대퇴골 분석, 두개골 구멍에만 의존했던 학설에 힘실어

대퇴골 비교. 왼쪽부터 사헬란트로푸스, 인간, 침팬지, 고릴라 순
대퇴골 비교. 왼쪽부터 사헬란트로푸스, 인간, 침팬지, 고릴라 순

[Franck Guy / Palevoprim / CNRS ? Universite de Poitier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난 2001년 차드 북부 두라브 사막에서 발굴된 화석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는 약 700만 년 전 두 발로 서서 직립보행을 한 인류의 초기 조상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그 근거가 척추와 연결되는 두개골의 구멍뿐이어서 인류와 원숭이를 구분 짓는 중요한 기준인 직립보행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이어져 왔는데, 팔과 다리 화석까지 분석해 직립보행을 추가로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20년간 이어져 온 논쟁에 종지부가 찍힐지 주목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외신 등에 따르면 프아티에 대학 연구진은 S. 차덴시스의 두개골 인근에서 발굴된 왼쪽 대퇴골과 아래팔 안쪽 뼈인 자뼈(尺骨) 2개를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사헬란트로푸스 대퇴골(왼쪽)과 자뼈 2개
사헬란트로푸스 대퇴골(왼쪽)과 자뼈 2개

[ⓒ Franck Guy / PALEVOPRIM / CNRS ? University of Poitier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뼈들은 애초 '투마이'(Toumai)라는 별칭으로 불린 사헬란트로푸스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져 연구대상이 되지 못하고 창고에 보관돼 왔다.

하지만 앞선 연구를 통해 주변에서 다른 영장류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개골의 주인과 같은 몸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헬란트로푸스 화석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프아티에 대학 연구진은 마이크로단층촬영 이미지를 이용해 대퇴골과 자골의 형태와 내부구조 등을 침팬지와 고릴라 등 유인원 화석과 현존 유인원의 뼈는 물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사람 속을 비롯한 인류의 화석과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퇴골 구조는 사헬란트로푸스가 땅에서 두 발로 걸어 다녔다는 점을 보여줬으며 자뼈는 숲속 환경에서 팔로 나무를 붙잡고 기어오르는 형태의 사족보행이 병행됐다는 점도 나타냈다.

사헬란트로푸스의 사족보행은 그러나 고릴라나 침팬지가 주먹을 쥔 손으로 땅을 짚고 걷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척추가 삽입된 두개골 내 대후두공(大後頭孔)의 방향과 위치만으로 머리를 꼿꼿이 들고 직립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론한 기존 학설에 힘을 보태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논문 공동 저자인 CNRS 고인류학 연구원 프랑크 기는 "(직립보행) 특징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헬란트로푸스를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가 찍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첫 직립보행을 한 인류의 조상 사헬란트로푸스 상상도
첫 직립보행을 한 인류의 조상 사헬란트로푸스 상상도

[ⓒ Sabine Riffaut, Guillaume Daver, Franck Guy / Palevoprim / CNRS ? Universite de Poitiers /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미국자연사박물관의 과학자 애슐리 해먼드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아직 확신할 수 없으며 원숭이 화석일 가능성이 아직 있다"면서 사헬란트로푸스가 진화 계통수에서 차지할 자리를 찾는 데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같은 대퇴골을 분석한 뒤 유인원 화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는 프아티에대학의 로베르토 마키아렐리 교수는 가끔 직립보행을 했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인류의 조상인 '호미닌'이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스미스소니언의 인류기원 프로그램 책임자인 릭 팟츠는 대퇴골이 사헬란트로푸스가 인류의 초기 조상일 가능성을 더 단단한 기반 위에 올렸지만 이를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화석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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