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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총선 실시…'47년 일당통치 연장이냐 종식이냐'

송고시간2022-08-25 00:21

최다 의석 획득한 정당 대표가 대통령…로렌수 현 대통령 재선 노려

앙골라 총선
앙골라 총선

(루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앙골라 수도 루안다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총선 투표를 하고 있다. 2022.8.24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남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24일(현지시간) 총선이 실시됐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후 현재 대체로 평온하게 진행됐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당의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야당인 앙골라완전독립민족연합(UNITA)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여당인 앙골라인민해방운동(MPLA)의 주앙 로렌수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고 있으며 대체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집권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MPLA는 1975년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앙골라가 독립한 이후 줄곧 집권해오고 있다. 1992년 다당제가 처음 도입된 후도 MPLA는 총선마다 내리 승리했다.

그러나 앙골라가 아프리카 제2의 산유국임에도 국민들의 생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도리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등으로 상황이 악화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앙골라는 25세 이하가 인구의 60%를 차지하며 실업률은 30%를 웃돌고 있다.

로렌수 대통령은 이날 수도 루안다에서 투표한 후 국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결국 우리가 모두 이기고 민주주의와 앙골라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아달베르토 코스타 주니오르 UNITA 대표도 투표 후 빈곤 타파를 위해 정권 교체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야당 지지자들에게 만약의 선거 조작을 감시하기 위해 투표소 주변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220석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며 처음으로 해외동포들도 투표에 참여한다. 아프리카연합(AU), 유럽연합(EU) 등 국제참관단이 투표 모니터링을 하는 가운데 총선 결과는 며칠 후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전 여론 조사에서는 UNITA 지지도가 22%로 지난 2019년 당시 13%보다 크게 신장했다. 다만 총 8개 정당이 총선에 참가한 가운데 집권 MPLA보다는 7%포인트 낮았다.

이번 선거에서 UNITA가 승리할 경우 냉전의 유산으로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이던 앙골라의 외교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MPLA는 마르크스주의 계열 정당으로 냉전 시기 미국의 지원을 받은 UNITA와 27년 동안 내전을 치르고 2002년 휴전했다.

로렌수 대통령은 군 장성 출신으로 2017년 집권 후 호세 에두아르도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 일가의 부정 축재에 대한 '표적 수사'를 벌였다.

사실상 국부 격인 산투스 전 대통령은 38년간 철권통치를 했으며 지난달 신병치료 중 스페인에서 사망했다. 그 시신은 장례지를 둘러싼 앙골라 정부와 유족 간 마찰 속에 뒤늦게 국내로 운구돼 오는 28일 장례를 치른다.

앙골라는 산투스 일가와 측근만 배를 불린 정치로 3천300만 인구의 약 절반이 하루 1.90달러(약 2천550 원)도 안 되는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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