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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자들도 "'위안부'·'강제' 표현 빼고 교과서 왜곡"

송고시간2022-08-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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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래 세대가 배우는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나 '강제 연행' 등의 표현이 빠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동북아역사재단은 25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타난 '역사 왜곡'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한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대회를 연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일본) 교과서에는 '위안부' 문제가 왜 전시 성폭력 문제인지를 더는 다루지 않고 있으며 학계의 연구 성과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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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내일 '일본 검정교과서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대회

일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일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촬영 이세원]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일본의 미래 세대가 배우는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나 '강제 연행' 등의 표현이 빠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본 학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동북아역사재단은 25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타난 '역사 왜곡'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한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일본 교과서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온 일본 학자들이 참석한다.

와타나베 미나(渡邊美奈)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사무국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집에서 지난해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기술이 정정된 사례가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야마카와출판사의 '신 일본사 개정판' 교과서에는 '조선인 여성 등 중에는 종군위안부가 되기를 강요된 자도 있었다.'는 문장이 있었으나 지난해 각의 결정 후 '종군'이라는 단어가 빠졌다.

조선인 여성이라는 표현 역시 '일본·조선·중국 등의 여성'으로 바뀌었다.

또, '세계사탐구' 교과서를 발간한 5곳의 7권 중 '위안부' 관련 기술을 넣은 곳은 2곳뿐이었다.

와타나베 사무국장은 "(일본) 교과서에는 '위안부' 문제가 왜 전시 성폭력 문제인지를 더는 다루지 않고 있으며 학계의 연구 성과도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10주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10주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10주년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청년·대학생·청소년 역사의 증언단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2022.8.14 kane@yna.co.kr

스즈키 도시오(鈴木敏男) 어린이와교과서전국네트21 사무국장은 '교과서 공격'이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봤다.

스즈키 사무국장은 발제문에서 "문부과학성이 정부 견해를 내세워 용어를 삭제하거나 기술을 정정하도록 강요한 것은 일본 학계뿐 아니라 국제적인 연구 성과를 짓밟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각 교과서의 정정 신청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짓쿄출판의 '역사총합'에서는 '강제적으로 연행하여 노동에 종사'시켰다는 표현은 '동원하여 일하게'로 바뀌었다.

이 밖에도 여러 교과서에서 '강제'라는 표현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일본 교과서에서 표현된 한국 근대사 부분 또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가토 게이키(加藤圭木) 히토쓰바시대학 교수는 식민지의 폭력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이유를 정확히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교과서가 한반도 침략을 '한국병합'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제국의 패망 혹은 강제적인 식민지화의 실태를 덮기 위해 일본이 만들어낸 용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일본 교과서에서 표현된 독도 관련 설명도 짚을 예정이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의 박한민·석주희 연구위원은 "검정을 통과한 20종 교과서 전부에서 일본 정부의 영유권 주장을 기술했다"며 "지리 교과서에서는 한국 측의 '불법 점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일본 교과서가 한일 양국의 역사 인식의 차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교과서별 독도 사진 및 지도 표기 모습
일본 교과서별 독도 사진 및 지도 표기 모습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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