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문화"…伊 언론, 지구촌 휩쓴 한류 조명
송고시간2022-08-22 19:06
시사주간지 '일 베네르디', 9개면에 걸쳐 한국 열풍 소개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시사주간지 '일 베네르디'가 19일(현지시간) 발행된 최신 호에서 태극기를 표지에 싣고 9면에 걸쳐 한류 현상을 조명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2022.8.22 changyong@yna.co.kr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메이드 인 코리아'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내는 시사 주간지 '일 베네르디'가 19일(현지시간) 발행된 최신 호에서 태극기를 표지에 싣고 9면에 걸쳐 지구촌을 휩쓰는 한류(韓流) 현상을 다각도로 조명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일 베네르디'는 "자동차, 스마트폰부터 음악, 영화, 드라마, 패션, 화장품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며 '아시아의 이 작은 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전방위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원인을 짚었다.
이 매체는 2012년 7월 15일 발표돼 글로벌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류의 출발점이라고 소개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출시된 지 불과 159일 만에 유튜브 사상 첫 10억뷰를 달성했다.
'일 베네르디'는 '강남스타일'을 필두로 2016년 '아기상어' 뮤직비디오에 이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까지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에 거부할 수 없는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한국 웹툰, 한국 아이돌 스타 등의 인기와 맞물려 전 세계에서 주문이 폭주하는 패션 브랜드, 화장품, 음식 등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대표 상품으로 꼽았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시사주간지 '일 베네르디'가 19일(현지시간) 발행된 최신 호에서 태극기를 표지에 싣고 9면에 걸쳐 한류 현상을 조명한 특집 기사를 실었다. 2022.8.22 changyong@yna.co.kr
'일 베네르디'는 한국 드라마는 주인공의 허약함이나 약점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이를 소재로 활용한다고 분석했다.
'비밀의 숲'의 주인공 황시목은 어렸을 때 뇌 수술로 인해 감정을 잃은 검사이고,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선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진 아동문학 작가가 등장하고, 넷플릭스 차트 선두권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의 활약상을 그린다며 이 드라마 시리즈의 공통점은 약점을 부정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 베네르디'는 더 나아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한국 사회의 어둡고 불편한 현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도를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2009년 쌍용차 공장 파업사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오징어게임'이 가계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웃돌고, 청년 실업률 10%, 부동산 가격 폭등 등 한국 사회의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드라마 '오징어게임'과 영화 '기생충'을 포함한 한국의 많은 영화는 인간을 '호모사피엔스(생각하는 인간)'가 아니라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로 그린다"며 전 세계 대중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가상 현실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현실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8/22 19: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