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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과의 전쟁' 5개월째 엘살바도르, 체포 인원 5만명 넘어

송고시간2022-08-18 00:44

3월 말 선포한 비상사태 한 달 더 연장…갱단 소탕작전 계속

엘살바도르 경찰이 체포한 갱단 조직원 추정 용의자들
엘살바도르 경찰이 체포한 갱단 조직원 추정 용의자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엘살바도르의 '갱단과의 전쟁'으로 5개월 동안 5만 명 이상이 체포됐다.

엘살바도르 국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지난 3월 말 처음 선포된 비상사태를 내달까지 30일 더 연장하는 안을 전체 84명 중 66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회는 17일 트위터에 "갱단과의 전쟁을 계속 확고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엘살바도르 국민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하루에만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력한 갱단 소탕 작전에 나섰다.

비상사태 하에선 집회의 자유 등이 일부 제한되고, 영장이나 뚜렷한 증거 없이도 체포가 가능해졌다. 갱단 조직원들에 대한 형량도 대폭 상향됐다.

이후 전국에서 갱단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무더기로 잡아들이면서 지난 5개월 사이 체포된 이들이 5만 명을 넘어섰다고 경찰은 밝혔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이날 "비상사태 덕분에 갱단과의 전쟁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고, 엘살바도르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테러리스트들을 거리에서 몰아낼 수 있었다"고 자찬했다.

행인 검문하는 엘살바도르 경찰
행인 검문하는 엘살바도르 경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엘살바도르는 'MS-13'(마라 살바트루차), '바리오 18' 등 악명높은 갱단들 탓에 살인 등 강력 범죄율이 높은 나라였다.

비상사태 이전에도 갱단 조직원을 포함해 총 3만9천여 명이 수감돼 있었는데, 이후 체포된 5만여 명을 더하면 전체 수감 인원이 엘살바도르 성인 인구(437만 명)의 약 2%에 달한다.

정부는 갱단 조직원 규모를 7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그들 중 대다수가 감옥에 갇혀 있는 셈이다.

급증한 수감자들을 감당하기 위해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도소도 신설 중이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안팎의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갱단과 무관한 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잡아들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인권 침해도 심각하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형벌 포퓰리즘' 논란도 이어졌다.

국회가 비상사태 연장안을 처리하던 16일 의사당 밖에선 체포된 이들의 가족 등이 모여 비상사태 해제를 촉구했다고 EFE통신이 보도했다.

양식업 기술자인 아들이 지난 5월 체포됐다는 마르가리타 로페스는 EFE에 "가슴에 손을 얹고 우리 아들은 절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무고한 이들을 석방해달라"고 호소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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