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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헌 80조 논란에 "지도부 결정 존중" 朴 "이제와 발뺌"

송고시간2022-08-17 21:49

이재명-박용진, 최대 승부처 광주 토론회서 표심 구애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기호순) 당 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해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KBS를 통해 방영된 광주·전남 토론회에서 당헌 80조 개정 문제와 '위장 탈당' 논란이 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각종 논란에 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집중해서 물었고,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 후보는 질문보다는 지역경제 투자를 강조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는 등 공격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박용진 '광주서 토론'
이재명·박용진 '광주서 토론'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7일 오후 광주 서구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박용진 후보(왼쪽부터)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8.17 [공동취재] pch80@yna.co.kr

◇ '당헌 80조 1항 유지' 신경전…李 "지도부 결정 존중" 朴 "이제 와서 발뺌"

박용진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핵심 쟁점이었던 당헌 80조 1항 원안(검찰 기소 시 당직자 직무정지 가능)을 유지하기로 한 점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저는 80조 개정을 반대해왔다"면서 "이재명 후보와 여러 의견을 같이하는 박찬대 의원은 비대위 결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의견이 같은가"라고 질문했다.

친이재명계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잇따라 비대위 결정 철회를 촉구한 점을 짚은 것이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80조 개정 관련해 논란, 분란이 벌어지면서 정치적으로 '긁어 부스럼'이나 자충수가 됐다면"면서 "사당화 논란까지 벌어져 국민의힘으로부터 조롱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굳이 묻는다면 (80조 내용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굳이 싸워가며 (개정을) 강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박찬대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은 현재 지도부가 있고, 지도부가 나름의 결정을 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입장차가 크지 않은듯 했지만, 두 후보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엿보였다.

박 후보가 비대위의 결정을 두고 "박용진 원칙의 승리, 당원과 국민 상식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우자 이 후보는 "박용진 의원 축하드린다, 그러나 승리라고 할 것은 없지 않나. 싸운 것은 아니니까"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또 "당헌 80조는 당 대표가 임명하는 사무총장이 (당직을) 정지할 수 있게 하는 재량조항이다. 여지가 얼마든지 있지 않나"며 "당헌은 저와 관계가 없다. 저는 뇌물수수로 조사받는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다시 "자신과 상관없다고 끝낼 게 아니"라며 "이 문제로 당이 혼란스럽고 내분이 있지 않았나. 이제 와서 상관 없다고 발뺌하는 태도는 틀렸다"고 비판했다.

광주서 토론 나서는 이재명·박용진
광주서 토론 나서는 이재명·박용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7일 오후 광주 서구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재명(왼쪽), 박용진 후보가 각각 입장하고 있다. 2022.8.17 pch80@yna.co.kr

◇ '위장탈당' 논란 민형배 복당 두고 또 충돌

박 후보는 전날 전북지역 방송 토론회에 이어 이날에도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를 고리로 삼아 이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 후보가 과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 의원이 탈당한 것을 두고 "(다른 의원들이) 요청해서 한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끄집어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는 민형배 의원이 당을 위해 희생한 것으로 보이니, 복당에 찬성한다는 입장 아닌가"라며 "문제는 헌법재판소가 검찰개혁 법안 절차 미비에 대해 심리하고 있고, 민 의원의 탈당이 '꼼수탈당'이라는 국민의힘이 주장이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에 손을 들어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위험천만한 논리, 편의주의적인 태도라는 우려가 든다. 민 의원 복당 문제는 당헌 당규상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우리 당 자체의 목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요청을 관철하기 위해 (민 의원이) 희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탈당했다고 해도) 특별 사유가 있으면 1년이 지나기 전에 복당할 수 있지 않나. 그 규정을 적용하면 된다"고 답했다.

◇ '독주' 이재명, 질문대신 광주·전남 투자 강조

박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주도권 토론 시간의 대부분을 이 후보의 입장을 묻는 데 할애했다면 이 후보는 질문 대신 광주·전남 경제 발전 방향을 알리는 데에 주도권 토론 시간을 썼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확립한 그가 2등인 박 후보를 견제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견을 알리는 데에 방송 토론 시간을 쓰는 등 공격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가 남은 상태이긴 하나 이 후보는 누적 권리당원 득표율 78.65%를 기록하는 등 21.35%를 얻은 박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질문 대신 연신 "정치인들 사이의 다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민생을 챙기는 게 정치의 본령이다", "광주·전남을 포함한 서해안에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후보 발언 도중 "질문은 아예 안 하시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정치적 논쟁보다는 국민의 삶을 현장에서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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