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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4인가구에 가스부담금 연 65만원…"러 의존모델 실패" 자인

송고시간2022-08-16 07:40

4인가구 가스값 작년 174만원→534만원 된다는 추산도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 모델 벗어나려면 쓴약 먹어야"

독일의 노르드스트림 가스관 시설
독일의 노르드스트림 가스관 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수출을 줄이면서 가스를 절약해야 하는 독일이 10월부터 가스 사용 부담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독일 가스공급 업계들의 합작회사인 트레이딩허브유럽(THE)은 10월1일부터 가스를 쓰는 기업과 가정에 ㎾h당 2.4센트(32원)의 부담금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부담금은 2024년 4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부과되고 3개월마다 액수가 조정된다.

가스 사용자에게 부담금을 내도록 해 에너지 절약을 '반강제'로 유도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 2만㎾h를 쓰는 독일의 4인 가구는 연간 484유로(65만원)의 부담금을 더 내야 하는 데 여기에 부가가치세(19%)를 더하면 실제 추가로 내야 할 돈은 576유로(77만원)가 된다는 추산도 나왔다.

독일 기업과 가정은 최근 급등한 가스 가격에다 부담금까지 내야 해 에너지 비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독일 가스가격비교포털 체크24는 지난해 연간 1천301유로(174만원)를 냈던 4인 가구는 올해 가스가격이 상승해 3천415유로(457만원)를 내야 하는데, 부담금까지 더하면 3천991유로(534만원)를 내게 된다고 추정했다.

이 부담금은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크게 줄이면서 나머지를 에너지시장에서 조달해야 해 파산 위기에 몰린 가스수입업체 유니퍼나 EnBW 등에 지원된다. 유럽 시장에서 다음달 인도분 가스 선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의 3배로 뛰었다.

기자회견 하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기자회견 하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추가로 상승한 비용을 관련 인구가 나눠 책임지는 가장 공평한 형태"라면서 "부담금을 도입하지 않으면 독일 에너지 시장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도가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는데 이는 국제법을 경시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적으로 간주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의존하는 모델이기도 했다"고 자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실패했다"며 "독일은 에너지 공급경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쓴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을 제재해온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왔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최대 수요국이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까지 축소했고, 지난달 27일에는 또다시 터빈 정비 문제 등을 이유로 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20%로 재차 줄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급등함에 따라 새로운 지원패키지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에너지 가격이) 더 비싸지고 있다는 데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독일 정부는 급등한 비용 앞에 아무도 혼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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