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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30년] ⑥ 中대사 "새 기회·도전 직면…한중 '디커플링' 없을 것"

송고시간2022-08-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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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관계에 대해 "인위적인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양국의 이익에 맞지 않고 민심에도 맞지 않으며 절대 실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양국 수교 30주년(8월 24일)을 계기로 16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적 진영 갈등 심화로 분기점에 선 한중관계에 대해 "당면한 기회와 도전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 수교 30주년을 맞은 시점에 한중관계는 변곡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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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中대사 서면인터뷰서 '칩4' 놓고 "美, 中 고의 배척하는 소집단"

"사드문제 다시 부각 안되게 노력해야…코로나 안정시 교류확대로 국민감정 회복될 것"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한중관계에 대해 "인위적인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양국의 이익에 맞지 않고 민심에도 맞지 않으며 절대 실현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양국 수교 30주년(8월 24일)을 계기로 16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적 진영 갈등 심화로 분기점에 선 한중관계에 대해 "당면한 기회와 도전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 한국, 일본,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 대화(이른바 '칩4')에 대해 "미국은 고의적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소집단'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이런 정치적 목적을 돕는 것은 "남과 자신을 모두를 해치게 될 뿐"이라고 강하게 경계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양국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아직 그 악영향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부각되지 않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1월 다자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할 경우 양자회담 가능성을 묻자 즉답하지 않으면서도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0년 주한대사로 부임한 싱 대사는 이번이 네 번째 서울 근무다. 평양에서도 두 차례 근무한 중국 외교부의 대표적인 '한반도통'이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주한중국대사관 현판과 관인(도장)을 들고 한국에 와 대사관 개관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당시 경험한 수교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늘 저에게는 잊을 수 없이 설레는 순간"이라고 했다.

다음은 싱 대사와의 일문일답.

-- 수교 30주년을 맞은 시점에 한중관계는 변곡점에 있다. 한중관계가 과거 순조롭게 상향 곡선을 그렸다면 지금은 '디커플링' 압박을 받고 있는데.

▲ 30년간의 시련을 거쳐 중한(한중) 관계는 더욱 성숙하고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한편 우리가 처한 대내외 환경이 크게 변화했고, 당면한 기회와 도전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면, 상호 존중은 중한 관계가 전면적이고 빠른 발전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이며 협력과 상생은 우리가 도전에 대응하고 공동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되어 왔다.

양측은 다음 단계에서 이러한 원칙과 경험을 계속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며, 평화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과 상생을 견지하면서 중한 관계가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끊임없이 발전하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다. 인위적인 '디커플링'은 양국의 이익에 맞지 않고 민심에도 맞지 않으며 절대 실현될 수 없다.

한중 외교장관회담
한중 외교장관회담

(서울=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2.8.9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한국 새 정부는 국제사회의 '자유와 평화, 인권과 법치' 수호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과 양립 가능하다고 보나.

▲ 한국 측이 '자유·평화·인권·법치를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것과 중한 관계 발전이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냉전적 사고로 특정 국가를 배척하는 소집단을 만들고, 다른 나라를 압박해 편 가르기를 하며, 현행 국제체제에 대해 자신들의 목적에 부합하면 활용하고 부합하지 않으면 포기하는 식은 '자유·평화·인권·법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임을 분명히 알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우리는 한국과 함께 노력해 이 지역의 다자간 협력과 경제통합 추진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미국,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칩4)에 대한 시각은 무엇인가.

▲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은 세계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중요한 고리이자 최대 시장 중 하나로 한국 반도체 수출 총액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10대 반도체 구매 업체 중 4곳이 중국 기업이다.

미국은 고의적으로 중국을 배척하는 '소집단'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그 말하지 못할 (미국의) 정치적 목적을 돕는 것은 결국 남과 자신을 모두를 해치게 될 뿐이다.

제가 만난 한국의 많은 경제계 인사들은 대부분 한국의 칩4 가입과 대중국 경제무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이성적인 목소리는 중시할 만하다. 한국이 자국의 이익과 중한 협력이라는 큰 틀에서 관련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바란다.

-- 사드 문제와 관련해 이른바 '3불 1한'이 얼마나 구속력 있는 입장 표명이었다고 보는가. 한국은 '사드 3불'을 지속해서 언급하는 것은 한중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 사드 문제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이익과 관련돼 있어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이 문제는 이미 양국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고 아직 그 악영향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얼마 전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이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고 양국이 서로의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적절한 처리를 위해 노력해 이 문제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주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 문제가 다시 부각되지 않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

-- 중국이 외교장관 회담에서 독립자주, 중대 관심사 배려, 개방공영과 공급망 안정 유지, 평등 존중과 내정불간섭, 다자주의 등 5가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시한 취지는 무엇인가.

▲ 만약 한국 분들이 왕이 국무위원이 제시한 '5가지 제의'를 자세히 봤다면, 이것이 지난 30년간의 중한 관계 발전 경험의 정제된 총결산이자 양국 국민의 뜻의 최대 공약수이며 양국 관계가 올바른 방향을 정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유지할 수 있게 보장하는 전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과 함께 양국 정상의 공통 인식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

-- 중국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을 북한에 요구했나. 또 중국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 어떤 제안을 내놓을 수 있나.

▲ 중국은 줄곧 자신의 방식으로 관련국들을 설득해 왔다. 우리는 관련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면서 정세를 자극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는 한국도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이 민족의 대의와 지역의 평화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출발해 남북 관계 개선에 과감히 발을 내딛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국과 중국 등이 북핵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에 국제정세가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유엔 대북제재 등 국제적 노력에 중국도 함께 할 의향이 있나.

▲ 협력은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 미국은 한편으론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봉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비협조적'이라고 비방하며 이른바 '중국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방법은 매우 무책임하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

중국은 모든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했으며 압박이나 제재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왜 정세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생각해야 하며 어떻게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지를 논의해야 한다.

-- 한중 국민들, 특히 청년층의 상호 정서 악화는 양국이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인데.

▲ 현재 양국 국민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스크린으로만 서로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보도나 악플러들의 영향을 받기 쉽고 일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직접 상대국에 가서 둘러보고 국민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런 오해들이 자연히 풀릴 것이라고 믿는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양국 국민 간 교류가 점차 증가하면서 국민 간 감정이 반드시 회복되고 더 깊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한중 정상이 올해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이나 태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다면 회담할 가능성이 있나. 또 수교 30주년 기념일에는 어떤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나.

▲ 양국 외교 당국은 양측의 각 급별 교류 계획에 관해 계속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양국의 교류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은 여전히 코로나19이지만, 중국은 양국 간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있고, 한국과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자 한다.

수교 30주년은 양국 간의 대사(大事)다. 저희 대사관도 수교 기념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으로 지금 한창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그때 한국의 여러 인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 한중 수교 당시 실무자였다가 이제 주한중국대사로서 수교 30주년을 맞게 된 개인적 소회는.

▲ 1992년 8월 27일 대사관 개관식을 하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양국의 각계 인사와 기자들이 일찍부터 대사관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비가 내리던 날이었는데 한 분도 자리를 뜨지 않고 모두 설레며 기대하고 계시던 기억이 난다. 한국분들이 양국 관계에 대해 무한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한 수교는 동북아와 세계사에서도 중요한 사건이다. 30년 동안 양국 간 정치·경제·인문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은 계속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국제 관계사의 모범이 되었다.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발전 기회를 맞이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주한 중국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중 수교
한중 수교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 현판식. <저작권자 ⓒ 2003 연 합 뉴 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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