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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굿리스너' 작가 "어떤 고민은 털어놓는 순간 해소되죠"

송고시간2022-08-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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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굿 리스너'를 그린 쥬드 프라이데이(44) 작가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잘 들어주는 것'의 의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절절한 사연을 들으면서도 말 한마디 보태지 않고 그림만 그리는 만화가를 망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것은 왜일까.

작가는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조언하거나 해결해주려고 하니 부담스럽다. 시간을 들여 자신의 힘으로 정리하고 싶지만, 숨기고만 있자니 답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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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드 프라이데이, 망자 사연 들어주는 만화가 그린 '굿리스너' 완결

웹툰 '굿 리스너' 작가 쥬드 프라이데이
웹툰 '굿 리스너' 작가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떤 고민들은 조언이나 해결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도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고민을 털어놓는 순간 어떤 형태의 해소가 이뤄지기 때문 아닐까요."

웹툰 '굿 리스너'를 그린 쥬드 프라이데이(44) 작가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잘 들어주는 것'의 의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굿 리스너'는 제목 그대로 망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하는 만화가 쥬드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쥬드는 이야기가 끝나면 그림 한 장을 완성해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망자의 진심을 전달한다.

절절한 사연을 들으면서도 말 한마디 보태지 않고 그림만 그리는 만화가를 망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것은 왜일까.

작가는 "사람들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에게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조언하거나 해결해주려고 하니 부담스럽다. 시간을 들여 자신의 힘으로 정리하고 싶지만, 숨기고만 있자니 답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인공이 그리는 그림은 망자가 이승에 남기는 편지 역할을 한다.

그는 "쥬드가 대필 편지를 써준 것"이라며 "긴 글보다는 사진·그림 한 장이 더 많은 것을 담기도 하는데 '나는 행복하고 즐거웠다. 내가 떠나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더 멋진 인생을 살아주길 바란다.' 그런 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웹툰 '굿 리스너'
웹툰 '굿 리스너'

[작가 제공]

매 에피소드 억울한 죽음과 안타까운 사연을 주로 다루지만, '굿 리스너'는 포근한 색감과 다정한 캐릭터들 때문에 따뜻한 느낌을 잃지 않는다.

작가는 주인공에 자신의 필명을 붙이고 인기 없는 만화가라는 설정을 얹었다. 옥수수 차를 좋아하고 때로는 침착하다가 때로는 조급해지는 성격도 작가를 닮았다고 한다.

그는 "'진눈깨비 소년'을 완결하고 여러 작품을 기획했지만, 네이버 편집회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많이 지쳐있었다"며 "제가 잘 그릴 수 있는 스토리를 떠올리다 보니 아예 가장 잘 그릴 수 있는 캐릭터를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제가 되고 싶었던 저를 그렸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작가 역시 주인공처럼 '굿 리스너'냐는 물음에는 "모두가 모두를 위한 굿 리스너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나의 아이에게만큼은 굿 리스너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웹툰 '굿 리스너'
웹툰 '굿 리스너'

[작가 제공]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는 2011년 네이버웹툰에서 '길에서 만나다'로 정식 데뷔했다. 회사와 전업 웹툰 작가의 길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그해 가족과 함께 인도로 거처를 옮겼다.

지금까지 인도에 거주하고 있지만, 매일 밤 음성채팅 등을 통해 전작 '진눈깨비 소년' 애독자 클럽 등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굿 리스너'는 2021년 5월 연재를 시작해 이달 6일 완결됐다. 단행본으로는 3권까지 출간됐다.

작가는 차기작 내용을 여러 가지로 구상하고 있지만, '굿 리스너'와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는 "'굿 리스너'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런 분위기의 만화가 제게 어울린다는 걸 알았다"며 "이런 구도의 이야기에 주인공이 좀 더 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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