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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韓방송 최초의 외국인 예능 MC로 활약할 날 꿈꿔요"

송고시간2022-08-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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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인 '별다리 유니버스'의 MC 자리에서 물러난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29) 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여의 여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워낙에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MC 역할이 소질에 맞긴 하다"며 "자신을 낮춰 출연진을 빛나게 만드는 방송인 유재석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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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방송인…'비정상회담' 시작으로 7년째 TV·유튜브 등 활약

"자신을 낮춰 출연진 빛나게 만드는 유재석이 롤모델"

"한국에 멕시코 알리면서 양국의 가교 구실 했다는 점 뿌듯"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언젠가는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 최초의 외국인 메인 진행자로 활약할 날도 오겠죠?"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인 '별다리 유니버스'의 MC 자리에서 물러난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29) 씨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여의 여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멕시코 출신 방송인 겸 서울출입국외국인청 홍보대사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촬영 이상서]

'별다리 유니버스'는 국내에 사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출연해 한국을 비롯한 지구촌 문화와 특색을 소개하는 유튜브 토크쇼다. 부르고스 씨의 매끄러운 진행에 힘입어 구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출연자의 말이 길어진다 싶으면 화제를 돌리고, 발언하기 어려워하는 출연자에게는 자연스럽게 질문을 건넨다. 대화 방향이 경직되는 기미가 보이면 적당한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바꾸는 솜씨가 유명 진행자 못지않다.

그는 "워낙에 소통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MC 역할이 소질에 맞긴 하다"며 "자신을 낮춰 출연진을 빛나게 만드는 방송인 유재석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댓글에 우리말 발음이나 어휘력이 훌륭하다는 칭찬이 많다"고 하자 그는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한국과 인연은 작은 우연에서 비롯됐어요. 10여 년 전에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떴어요. 정말 우연히! 모국에서는 보기 힘든 참신한 스타일이라 눈길이 갔죠."

그때부터 화면에 뜨는 자막을 읽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타운을 찾아 한국 문화를 익혔고, 한국인 친구도 사귀었다.

이후 멕시코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은 금세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멕시코 북부 지역의 한 광산에 설립된 한국 기업에서 1년간 통역원으로 일했다.

그는 "이때 모은 돈을 모두 들고 2014년 한국으로 무작정 왔다"며 "원래는 6개월만 머물려고 했으나,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외국인 최초 한국 예능 프로그램 MC 꿈꾸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외국인 최초 한국 예능 프로그램 MC 꿈꾸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멕시코 출신 방송인 겸 서울출입국외국인청 홍보대사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촬영 이상서]

이어 "당시 스페인어 학원 강사와 영상 제작자 등 돈을 벌려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며 "지금 와서 돌아보니 그때 고생이 충분한 가치가 있더라"고 웃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2016년 출연한 '비정상회담'은 그가 지금까지 한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한국어를 잘하는 유쾌한 멕시코인으로 이름을 알리며 이후 TV, 라디오, 유튜브 등을 통해 토론과 여행,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멕시코대사관과 멕시코관광청, 외교부 등이 주최한 행사에서 진행을 맡았고, 지난해 말부터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 홍보대사도 하고 있다.

한국에서 벌였던 일 가운데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것은 "방송을 통해 멕시코를 알리면서 양국의 가교 구실을 했다는 점"이다.

그는 "모국이 한국과 친근한 나라는 아닌 탓에 생각 이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며 "대중매체 속 멕시코의 모습도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시각에서 본 경우가 많다 보니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무작정 모국의 좋은 면만 조명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안정한 치안 문제 등 멕시코의 단점도 가감 없이 얘기하려고 했다"며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 알린다면 선입견도 자연스레 사라지리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내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처음 제가 '나 한국 갈 거야'라고 했을 때 친구와 가족은 '거길 왜 가?'라고 의아해했어요. 이제는 그들이 '나 한국 가고 싶은데 너희 집에서 자도 돼?'라고 부탁하네요."

유튜브 채널 '별다리 유니버스' MC를 맡았던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유튜브 채널 '별다리 유니버스' MC를 맡았던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유튜브 캡처]

이달 중순에 멕시코로 돌아간다고 밝힌 그는 "코로나19 탓에 3년 만의 귀향"이라며 "한 달여 간 재충전하기 위해 방송활동도 잠시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한국 방송 최초의 외국인 MC'라는 꿈은 여전하다.

"지금까지는 한국에 살고, 한국어를 잘하는 멕시코인이라 저를 찾았을 거예요. 앞으로는 크리스티안이라는 사람 자체가 가진 고유한 매력 때문에 부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물론 멕시코에 대해 알릴 일이 생긴다면 어디든 달려갈 겁니다!"

유튜브 채널 '별다리 유니버스' 진행하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유튜브 채널 '별다리 유니버스' 진행하는 크리스티안 부르고스

[유튜브 캡처]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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