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진보연대 "밀정 의혹 김순호 경찰국장 해임하라"
송고시간2022-08-11 16:50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진보연대는 11일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공 분야에서 김 국장의 화려한 수상 경력과 초고속 승진의 배경은 그의 탁월한 밀정(프락치) 공작 능력 때문일 것"이라며 "광주 시민사회는 당장 그를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김 국장이 광주 출신이자 광주 광산경찰서장을 역임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없이 부끄럽고 광주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어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와서 경찰국을 신설하는 것은 경찰 민주주의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공안 통제를 거부하고 경찰국을 반대하는 일선 경찰들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학생운동을 하다 1983년 강제징집 된 이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되며 프락치(끄나풀)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대 후에는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했는데 1989년 4월께 갑자기 잠적했고,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이 줄줄이 연행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대공 공작요원으로 경찰에 경장으로 특채됐다.
이후 여러 차례 검거 표창을 받아 4년 8개월 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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