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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측 '비대위 전환' 반발 고조…'주호영 중재' 가능할까

송고시간2022-08-11 12:11

17일 이준석 심리 앞두고 지지당원들도 오늘 가처분 집단소송

'법리 맞불' 준비나선 黨…朱-李 '물밑 대화' 실효성 갑론을박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최덕재 한주홍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본격 전환하면서 법적 대응에 고삐를 당기고 나선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두고 11일 당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가 전날 국민의힘의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제기한 데 이어 이 대표를 지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에서도 이날 가처분 신청, 12일 탄원서를 연달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사진은 지난달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자소송을 통해 서울남부지법에 접수할 이번 전국위 의결 효력정지가처분에는 최종적으로 책임당원 1천558명이 신청인으로 참여했다고 소송 대리를 맡은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이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문기일이 오는 17일로 잡힌 가운데 이 전 대표의 해임을 무효화하고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기 위한 자신들의 활동을 '정당개혁'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며 전방위적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당 법률지원단을 통해 공식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도록 물밑 설득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집권여당 당권을 둘러싼 사상 초유의 법적 공방이 확전하는 것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는 우려다.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대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3선의 조해진 의원은 오전 MBC·YTN 라디오에 연달아 출연, "당대표가 당을 대상으로 해서 소송(하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큰 상처이기 때문에 (법적 공방은) 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비대위 출범과 더불어서 자동 해임됐다고 몰아가는 것"이라며 "본인 대표직은 유지되고 당원권 정지 이후에 돌아올 수 있는 출구가 열려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이 대표와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차기 전당대회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해법'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장 주 위원장과 이 대표 사이 만남을 통한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위원장은 전날까지 "(이 대표를) 다각도로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취임 이후 이틀간 비대위원·당직 인선 준비와 함께 수해 복구 작업 등에 일정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으로 볼 때 물밑 조율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 당직자들이 동작구 사당동 일대 수해복구 작업에 총동원된 상태다. 작업은 오후 3∼4시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이 이 대표와의 만남 계획에 대해 묻자 "(수해복구 활동과) 관련된 것만 질문해달라"며 질문을 잘랐다. 그러면서 복구작업을 마친 후에는 여의도 성모병원에 마련된 수해 피해 사망자 빈소에 조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언하는 주호영
발언하는 주호영

(서울=연합뉴스)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2.8.1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 대표 측에서도 주 위원장과 이 대표 사이 문제해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둘의 만남) 자체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가처분 신청도 거두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 대표가) 요즘 내뱉는 말을 통해서 느껴지는바"라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어 "(전국위 등을 통해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하자가 치유됐다는 면에서는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조금은 떨어졌다"면서도 "(대중은 이 대표에 대해) 정치적으로 제거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동정심 같은 지지여론이 분명히 생기기 마련"이라며 차기 전대 국면에서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일부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이 대표가 상위권에 오른 것에 빗대어 이 대표 측이 여론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주변에서도 17일 심리까지 주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과 구태여 접촉해서는 선명성을 희석하는 결과 외에는 얻을 게 없을뿐더러, 나아가서는 '정치적 흥정'을 한다는 프레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에 주 위원장은 당면한 비대위원·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주말까지 관련 준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 측은 이날 통화에서 "주 위원장 측에서 아직 만남 관련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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