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하늘에서 편히 쉬렴…결국 숨진 흰고래 벨루가
송고시간2022-08-10 21:47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차가운 북극해에서 지내야 하는 벨루가(흰고래)는 왜 프랑스 센강까지 흘러들어와 시름시름 앓았던 걸까요.
지난주 초부터 따뜻한 민물에서 지냈던 벨루가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염수 유입 구역으로 이송하던 중 그만 숨을 거뒀습니다.

(생피에르라가렌[프랑스] AFP=연합뉴스) 프랑스 수의사들이 10일(현지시간) 센강에 갇혀있던 벨루가를 꺼내놓고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2.8.10.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잠수부와 구조대원이 길이 4m, 무게 800㎏의 벨루가를 그물에 안착시키는 데만 6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힘겨운 작업 끝에 트럭에 옮겨진 벨루가는 아주 느린 속도로 위스트레암 항구를 향해 가는 길에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벨루가와 동행했던 한 수의사는 "충분한 공기가 없어 벨루가가 고통스러워하는 게 눈에 보였고, 벨루가를 위해 안락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생피에르라가렌[프랑스] AFP=연합뉴스) 프랑스 센강에서 꺼내 특수 냉장 차량으로 옮긴 벨루가를 10일(현지시간) 수의사들이 살펴보고 있다. 2022.8.10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생피에르라가렌[프랑스] EPA=연합뉴스) 프랑스 구조당국이 10일(현지시간) 센강에 갇혀있던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물로 건져내고 있다. 2022.8.10. photo@yna.co.kr [SEA SHEPHERD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뼈가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던 벨루가는 먹이를 모두 거부했는데, 전문가들은 알 수 없는 질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생피에르라가렌[프랑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구조당국이 10일(현지시간) 센강에 갇혀있던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그물로 건져내고 있다. 2022.8.10. photo@yna.co.kr
프랑스 당국은 벨루가를 바다로 돌려보내도 위험할 것으로 보고 우선 염수 유역에서 비타민 등을 투약해 벨루가의 건강을 회복시킨 다음, 집으로 보낸다는 구상을 했으나 허사가 됐습니다.

(생피에르라가렌[프랑스]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벨루가를 구출하는 작업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2.8.10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매우 사교적이며 가족 단위 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벨루가가 자신의 고향에서 최소한 3천㎞ 떨어진 낯선 곳에서 혼자 길을 잃고 헤매다 끝내 목숨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편히 쉬기를….
run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8/10 21: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