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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각료 19명 중 14명 교체…'아베파' 배려·안정 선택

송고시간2022-08-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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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하는 대폭 인사를 단행한다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살해 이후 구심점을 잃은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에 대한 대우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배려해 당내 결속 강화를 꾀한 인사를 선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총격 피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아베파·이하 소속 파벌)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아베파) 등 14명의 각료가 교체되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기시다파)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아베파) 등 5명의 각료는 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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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에 인적쇄신으로 국면전환…파벌 균형은 유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 각료 19명 중 14명을 물갈이하는 대폭 인사를 단행한다고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살해 이후 구심점을 잃은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에 대한 대우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를 배려해 당내 결속 강화를 꾀한 인사를 선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방위상·경산상 등 교체…외무상·관방장관 유임

지난달 총격 피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아베파·이하 소속 파벌)과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아베파) 등 14명의 각료가 교체되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기시다파)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아베파) 등 5명의 각료는 유임된다.

교체되는 14개 각료 자리에 데라다 미노루(총무상·기시다파) 등 9명의 의원이 처음 입각한다. 나머지 5개 각료 자리는 입각 경험자로 채워진다.

후임 방위상으로 2008~2009년 방위상을 지낸 하마다 야스카즈(무파벌) 중의원이 기용된다. 방위상과 방위청 부장관, 중의원 안전보장위원장 등을 지낸 12선의 안보 분야 전문가다.

경제안보담당상에는 다카이치 사나에(무파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디지털상에는 고노 다로(아소파) 자민당 홍보본부장이 재입각한다. 두 사람은 작년 9월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한 인물이다.

각료 19명의 소속 파벌을 보면 아베파(97명·이하 소속 국회의원)와 3위인 아소파(50명)가 각 4명, 2위인 모테기파(54명)와 4위인 기시다파(43명)가 각 3명으로 파벌 간 균형을 유지한다.

2차 내각과 비교하면 아베파와 기시다파 각료 수는 그대로인 반면 아소파는 1명 늘고 모테기파는 1명 줄어든다.

기시 방위상과 하기우다 경산상 등 통일교와의 관계를 스스로 인정한 7명의 각료가 교체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다.

'아베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왼쪽)
'아베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왼쪽)

[EPA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 당내 파벌 균형 유지…당직 인사에서 비주류 배려

자민당 요직 인사는 당내 역학 관계를 고려하면서도 비주류를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당 4역 중 모테기파의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유임되고, 당의 정책을 조율하는 정조회장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었던 하기우다가 임명된다.

아사히신문은 아베파 내에서 발언력이 있는 하기우다의 정조회장 기용에 대해 "방위력 강화와 재정 지출 방식 등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정책의 조율을 담당케 해 당의 불안정화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엔도 도시아키(다니카기그룹) 선거대책위원장은 총무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선대위원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모리야마파) 총무회장 대행이 임명된다. 당 4역 중 두 자리를 비주류에 배정해 당내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는 유임된다.

◇ 장기 집권 노리는 기시다…아베파 이반 경계

이번 인사에서 가정연합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아베파는 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는 정권 안정을 위해 아베파를 배려했다.

가정연합으로부터 선거 지원을 받았다고 인정한 기시 방위상을 교체하면서도 안보담당 총리보좌관으로 기용하는 한편, 하기우다 경산상을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발탁해 아베파가 당 4역 중 한 자리를 계속 차지할 수 있게 했다.

교도통신은 "장기 집권을 노리고 당내 배려를 우선시했다"면서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와 보수층의 이반을 경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는 정권 내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다음 달 초순 개각과 당직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자민당 의원과 가정연합 간 연관 논란, 아베 전 총리 '국장'(國葬) 논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국면 타개를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의 지난달 30∼31일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1.0%로 직전 조사 대비 12.2%포인트 급락했고, 요미우리신문의 이달 5∼7일 여론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57%로 직전 조사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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