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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차기 총리 주자, 반이민 정책 예고 "리비아 해안 봉쇄해야"

송고시간2022-08-09 19:05

총리 유력한 극우 멜로니 의원 "입항이 아니라 출항을 막아야"

중도 좌파 진영 "선전포고나 다름없어…순전히 포퓰리즘"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의원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45) 하원의원이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예고했다.

멜로니 의원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메디아세트 TV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불법 이민자들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면 군대를 동원해 해상에서 이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 문제는 해상 봉쇄 조치와 함께 (문제의 근원인) 상류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해군이 유럽으로 불법 이민을 하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인 리비아 해안을 봉쇄해 출항 자체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멜로니 의원은 난민 지위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은 통과시키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의원은 같은 날 RTL 102.5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선 "이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입항을 막는 것이 아니라 출항을 막는 것"이라며 "출항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처하려면 유럽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멜로니 의원은 "유럽 기구들이 리비아와 직접 협상해 불법 이민자들을 태운 보트 출항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며 "리비아 또는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난민 신청자들이 지중해에 넘어오기 전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는 북아프리카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유럽 진입의 관문처럼 여겨진다. 2021년 한해에만 6만7천500명에 달하는 난민·이주민이 이탈리아로 건너왔다.

점점 심각해지는 이주민 문제는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지지세를 확장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9월 25일 조기 총선이 예정된 가운데 멜로니 의원이 이끄는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은 지난 1일 기준 지지율 2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멜로니 의원의 강경한 반이민 정책은 중도 좌파 진영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범좌파 진영의 '맏형' 격인 민주당(PD)의 로라 볼드리니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멜로니 의원, 당신은 해상 봉쇄가 국제법에서 전쟁 행위로 간주한다는 사실을 아는가"라며 "해상 봉쇄에는 우리 해군이 보유한 것보다 더 많은 함정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중도 좌파 성향 정당 '아치오네'(Azione·이탈리아어로 행동이라는 뜻)의 오스발도 나폴리 의원은 일간 '라 스탐파'에 멜로니 의원이 언급한 해상 봉쇄 정책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비유하며 "순전히 포퓰리즘"이라고 깎아내렸다.

총선을 앞두고 멜로니 의원이 반이민 정서에 호응해 표를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NGO) '오픈 암스'는 해상 봉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멜로니 의원이 마치 가능한 것처럼 허위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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