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집중호우 때 갇히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송고시간2022-08-09 16:12
(서울=연합뉴스)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 물난리가 나고, 재난영화처럼 도로 곳곳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버려지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또 쏟아진다고 예보돼 긴장감마저 주고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갑자기 물이 불어날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정리해봤습니다.
◇ 길을 걷다 물이 갑자기 차올라요
길을 가다가 물이 갑자기 차오르면 가로등, 신호등, 고압전선 등 감전 위험이 있는 곳은 멀리 떨어져 지나야 합니다.
특히 맨홀에서 갑자기 물이 역류하거나 솟구칠 수 있으므로 근처에 접근하면 안 되죠.
수심이 무릎보다 낮으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하는데요. 공사장, 산비탈 주변이나 하천은 지반침하, 산사태, 감전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물이 무릎을 넘어섰다면 물살에 휩쓸릴 수 있으므로 혼자 대피하는 것은 위험하죠. 119에 신고해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운전 중인데 어떡하죠?
일단 침수된 곳에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지하차도는 물이 순식간에 차오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도로로 우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침수 지역을 지나야 한다면 멈추지 말고 저단 기어를 사용해 한 번에 통과하세요. 이때 급제동은 금물입니다. 차가 미끄러질 수 있죠.
타이어가 3분의 1 이상 잠기면 위험한데요. 침수로 차량의 시동이 꺼졌다면 차 안에 있지 말고 대피해야 합니다.
한편 물이 불어나는 상황에서는 물의 압력 때문에 차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럴 때는 차 내부에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린 후 안팎의 수위 차가 30㎝ 이하가 될 때 문을 열면 됩니다.
◇ 실내에 있는데 침수됐어요
수도와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를 내리고 신속히 대피하세요.
수심이 50㎝ 이상이 되면 물의 압력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때는 119에 신고해 구조 요청을 합니다.
출입문과 창문은 닫고, 깨져서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창문이나 유리문에서는 되도록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정전됐다면 양초는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고, 휴대전화나 휴대용 랜턴을 사용하도록 하세요.
대피할 때 계단을 이용한다면 반드시 난간을 잡고 이동하도록 하고 슬리퍼, 하이힐 등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운동화를 신거나 맨발로 이동하도록 합니다.
◇ 반지하인데 물이 들어와요
바깥으로 대피할 경우 물이 무릎 위로 차오르기 전에 신속히 대피해야 합니다.
문밖 수심이 무릎 이상으로 차올랐다면 반드시 119에 신고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으세요.
역시 구두나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계단 이용 시에는 난간이나 주변의 지지대를 이용해 대피해야 합니다.
◇ 농촌이나 산비탈 근처라면요?
한창 자라고 있는 작물이 걱정되더라도 논둑이나 물꼬를 점검하러 나가지 마세요.
산비탈 근처라면 산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대피 장소를 미리 파악해둬야 합니다.
산간 지역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경사면에서 물이 갑자기 솟구치고, 잘 나오던 지하수가 멈춘다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대피하도록 하세요.
◇ 계곡 및 하천 근처에서 고립됐어요
집중호우 때 계곡이나 하천은 가장 물이 빨리 불어나는 곳이므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근처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비탈면은 피하고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 구조대를 기다리세요.
안전장치 없이 계곡이나 하천은 절대 건너지 말고, 구조대의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 잠깐! 침수됐던 집에 들어갈 때는
건물이 붕괴할지 모르니 집에 들어가기 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있는지 확인한 후 들어가세요.
가스가 누출됐을 위험도 있으므로 환기를 시키고, 식수는 끓여서 마시며, 식중독에 유의해야 합니다.
임동근 기자 정은지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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