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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집중호우] 장마처럼 '정체전선' 원인…비구름 폭 좁아 '폭우'

송고시간2022-08-09 00:15

북쪽서 내려온 건조공기와 남쪽서 올라온 다습한 공기 강하게 충돌

한정된 구역에 세차게 비 쏟아지는 특징…남부는 찜통 더위

순식간에 쏟아진 비에 속수무책..
순식간에 쏟아진 비에 속수무책..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2022.8.8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부지방에 장마가 다시 찾아온 줄 알았더니 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가 쏟아졌다.

8일 중부지방 내린 폭우 원인은 장맛비와 마찬가지로 정체전선이다.

우리나라 북쪽 티베트고기압과 절리저기압은 한랭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고 있고,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은 남부지방의 남쪽까지 가장자리를 확장한 채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보내고 있다.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부딪치면서 정체전선이 만들어졌다.

특히 '충돌의 강도'가 매우 강해 정체전선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동서 길이는 길고 남북 폭은 좁은' 형태로 형성됐다. 비가 한정적인 구역에 아주 세차게 쏟아지는 이유다. 중부지방과 달리 가뭄이 심각해 비가 요원한 남부지방에서는 이날 비가 내리지 않고 찜통더위만 이어졌다.

오호츠크해 고압능은 거대한 '공기 벽'이 돼서 절리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정체전선이 머물게 만들고 있다. 제5호 태풍 '송다'와 제6호 태풍 '트라세'가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우리나라 북동쪽으로 이동해 수증기를 공급, 공기를 부풀리면서 고압능이 형성됐다.

[그래픽] 중부지방 집중호우 원인(종합)
[그래픽] 중부지방 집중호우 원인(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당분간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쏟아지겠다. 이번 비는 장맛비와 마찬가지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내린다.
yoon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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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위도에서 우리나라가 속한 중위도로 수증기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 점도 이번에 강수량을 늘렸을 것으로 보인다.

저위도에서 중위도로 수증기가 몰리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차적으로는 우리나라 남쪽에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증기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부지방은 사실상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엔 중부지방·전북북부·경북북부, 10일엔 중부지방·전북·경북, 11일엔 제주를 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12일엔 충청과 남부지방에 비가 오겠다.

충청의 경우 13일 오전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엔 강원영동을 뺀 중부지방에 다시 비가 내리고 16일엔 호남과 경북이 강수지역에 추가되겠다. 17일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14~15일 오호츠크해 고압능의 '블로킹'이 해소되면서 정체전선이 남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기반했다.

이번에 비가 오래 내린다고 기상학적으로 장마가 이어진다든가 장마가 재시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장마의 정의는 기관이나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 장마전선(정체전선) 때문에 오래 비가 오는 현상'을 말한다.

특정 비가 장맛비인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특정 원인으로 내리는 비를 장맛비라고 부르는 것이다.

'8월 초 티베트고기압이 내려보낸 한랭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이 끌어 올린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정체전선을 만들어 비가 내린다'라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리라 보이진 않기에 이번 비를 장맛비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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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_c8M51Md6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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