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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송고시간2022-08-05 17:13

문안 편지 한 장으로 족합니다·임상노동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혜화1117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백 년 전 영국, 조선을 만나다 = 홍지혜 지음.

1935년 영국의 도예가 버나드 리치가 달항아리 한 점을 영국에 들여왔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현재 영국박물관 한국관의 대표 전시물로 자리매김한 그 달항아리였다.

영국에서 현대미술사와 디자인사를 공부한 저자는 오래전 마주한 달항아리를 잊지 않고 10여 년에 걸쳐 영국 곳곳에 있는 조선의 흔적을 찾아냈다.

책은 영국에 남아있는 조선의 흔적과 자취를 따라가며 과거 영국인들이 조선을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이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풍경은 어떠했는지, 그 이미지는 무엇인지 풀어냈다.

영국인 수집가와 박물관 큐레이터가 조선에서 사들인 물품 영수증부터 쇼핑 목록, 경매 도록까지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해 하나의 아카이브로 만든 저자의 열정을 눈여겨볼 만하다.

혜화1117. 348쪽. 2만2천 원.

문안 편지 한 장으로 족합니다
문안 편지 한 장으로 족합니다

[역사비평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문안 편지 한 장으로 족합니다 = 김현영 지음.

조선시대 사람들은 글씨를 마음의 그림, 즉 마음이 형상화된 것으로 봤다.

외부에 드러나는 공식 문서는 물론, 안부를 묻는 한 장의 편지에서도 글쓴이의 성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글 하나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책은 다양한 간찰(簡札·오늘날의 편지를 일컫는 말)과 고문서를 통해 조선의 면면을 살펴본다.

우리 고유의 서체인 '동국진체'를 비롯해 실학자 다산 정약용, 연암 박지원 등 잘 알려진 학자들의 글씨를 하나하나 비교해보면서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떠올려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제21대 왕인 영조가 신하들과 함께 운자에 맞춰 시를 짓고 화답해 만든 '어제갱진첩', 정조가 상소를 본 뒤 친필로 답하는 문서에는 각 왕의 정치 스타일도 담겨 관심을 끈다.

역사비평사. 432쪽. 2만5천 원.

임상노동
임상노동

[갈무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임상노동 = 멜린다 쿠퍼·캐서린 월드비 지음. 한광희·박진희 옮김.

지하철 광고판에서 임상시험 대상자를 찾는 광고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고혈압, 기능성 소화불량증부터 병명도 어려운 각종 질병까지 그 종류는 다양해졌다. 임상시험 참여가 이른바 '꿀알바'(좋은 아르바이트라는 의미)로 소개되면서 젊은 층이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활동과 함께 난자 추출, 배아 줄기세포 생성, 약물 시험 등과 관련해 실험 참가자들이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 약물 소비 과정 전반을 '임상노동'(clinical labor)으로 정의한다.

책은 임상노동의 역사적 과정을 훑어나가면서 노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생물학적 자본'을 소유한 독립 개체로 행동하지만 어떤 보호도 없이 노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대리모 시장, 정자은행, 난모세포 중개업, 줄기세포 산업 등 보조 생식기술에 기반을 둔 임상 산업의 발전을 짚으면서 '생식' 활동이 '재생 노동'으로 변하는 과정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갈무리. 416쪽. 2만3천 원.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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