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1인당 2팩까지만" 폭염 닥친 스페인에 얼음품귀까지

송고시간2022-08-04 16:39

전쟁 탓 에너지난·가뭄 탓 물부족 겹쳐 한여름 삼중고

폭염 덮친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
폭염 덮친 스페인 마드리드 거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폭염, 에너지 위기, 물 부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 얼음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최대 슈퍼마켓 메르카도나는 소비자 1명당 구매할 수 있는 얼음팩 개수를 5개로 제한했고, 발렌시아에 본사를 둔 식료품 체인점 콘숨도 2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수그러들지 않는 폭염 탓에 스페인 내 얼음 수요가 이전보다 3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술집과 레스토랑도 얼음을 구하는 데 애를 먹으며 음료에 얼음을 넣는 데 최대 20센트(약 262원)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품귀 현상이 보도되자 스페인 주민들은 '얼음 사재기'에 열을 올렸고 이는 더 심한 얼음 부족으로 이어졌다.

더타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빚어진 화장실 휴지 공급난이 이번 사태 때문에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이번 여름 전례 없는 더위로 시름하고 있다.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산하 관광 분야 공공기관인 투레스파냐에 따르면 마드리드 기준 7∼9월 평균 최고 기온은 섭씨 30도다.

하지만 지난달 스페인 일부 지역 기온은 44.7도까지 치솟았다. 마드리드, 바야돌리드, 코르도바, 사라고사 등 전국 곳곳이 기록적 폭염 일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말라붙은 스페인 로비오스 지역의 린도소 저수지
지난달 6일(현지시간) 말라붙은 스페인 로비오스 지역의 린도소 저수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에 벌써 28일 동안이나 평균 기온대의 상단을 넘어섰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전했다.

더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도 얼음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통상 스페인 얼음 회사들은 2∼4월 얼음을 비축해두고 여름에 이를 판매하는데, 올해는 대다수 회사가 급등한 에너지 가격 탓에 얼음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다.

올여름 닥친 가뭄으로 말라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비뉴엘라 저수지에는 물이 최대 저수량의 13%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당국은 이 같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바르셀로나, 말라가, 우엘바, 폰테베드라 지역은 물 호스 사용을 금지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내각 장관들과 공무원, 민간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넥타이 착용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에어컨 사용량이 줄고, 에너지 가격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스페인은 공공건물이나 교통 시설 내 에어컨 온도를 27도 이하로 설정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hanju@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