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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레바논 '빵 대란'

송고시간2022-07-30 16:51

베이루트 '빵 대란'
베이루트 '빵 대란'

밀가루 수급 불안 속에 베이루트 외곽의 한 빵집 앞에 지난 29일 빵을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중동의 파리'로 불렸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빵집에 29일(현지시간)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정부 보조금이 투입돼 싼 가격에 공급되는 둥글고 넓적한 빵을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빵을 구하려는 레바논 주민들과 시리아 난민들 간에 주먹다짐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어렵게 빵을 산 여성들.
어렵게 빵을 산 여성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한 빵집에 사람들이 몰려든 가운데 두명의 여성이 어렵게 구한 빵 봉지를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레바논의 전체 곡물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가져오던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밀과 보리 같은 곡물 가격의 고공행진과 수급 불안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으로 화폐가치가 90% 이상 폭락하면서 외화가 바닥난 레바논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는 종종 빵 사재기 대란을 부추깁니다.

빵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빵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29일(현지시간) 베이루트 외곽의 한 빵가게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빵을 구해 나오는 남성.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빵 대란은 밀가루 수급이 불안할때마다 벌어지지만, 최근에는 점점 더 빈번하게 벌어지고 길어지고 있습니다.

레바논 의회가 지난 26일 밀 수입을 위한 1억5천만 달러(약 2천억 원)의 세계은행(WB) 차관 사용을 승인했지만 이번 주 내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레바논 주민들의 주식인 빵.
레바논 주민들의 주식인 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빵집 주인들은 정부의 보조금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정부는 시리아 난민들이 본국에 보내거나 암시장에서 거래하는 데 필요 이상의 밀가루와 빵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레바논 주민과 시리아 난민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레바논 주민과 시리아 난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레바논 곳곳에서 시리아 난민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자 유엔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레바논에 거주중인 시리아 난민은 최대 150만명.

이 때문에 인구 670만 명의 레바논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수용 난민 수(인구 4명당 1명꼴)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힙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레바논 트리폴리 항구에서는 시리아 국적 화물선에 실려 입항한 밀가루와 보리를 두고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어렵게 구한 빵을 들고 가는 베이루트 시민
어렵게 구한 빵을 들고 가는 베이루트 시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레바논 트리폴리 항구에 입항한 시리아 화물선. 우크라이나측은 이 배에 실린 밀가루와 보리가 전쟁중 자국에서 약탈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레바논 트리폴리 항구에 입항한 시리아 화물선. 우크라이나측은 이 배에 실린 밀가루와 보리가 전쟁중 자국에서 약탈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리아 국적의 화물선 '라오디게아'호가 지난 27일 북부 트리폴리 항에 1만t의 밀가루와 보리를 싣고 입항했는데 현지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이 밀가루와 보리가 전쟁 중 자국에서 약탈당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문제의 밀가루와 보리를 거래하는 튀르키예 회사는 이런 주장을 부인했지만 이 선박에 실린 곡물과 밀가루는 논란 속에 아직 발이 묶인 상태입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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