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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평화협정으로 노벨평화상 받은 트림블 전 수반 별세(종합)

송고시간2022-07-26 19:39

개신교 연방주의 세력 이끌며 1998년 벨파스트 협정에 중추적 역할

데이비드 트림블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데이비드 트림블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30여년간 유혈사태로 점철됐던 북아일랜드 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데이비드 트림블 전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5일(현지시간) 영면에 들었다. 향년 77세.

얼스터연합당(UUP)은 유가족을 대신해 발표한 성명에서 트림블 전 수반이 짧은 투병 끝에 이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렸다고 AP·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트림블 전 수반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UUP를 이끌면서 영국 잔류를 요구하는 개신교 연방주의 세력을 대표해 벨파스트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성사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벨파스트 평화협정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세력과 영국에서 독립해 아일랜드와 통합을 주장해온 가톨릭 민족주의 세력이 1998년 4월 10일 영국과 아일랜드 중재로 체결한 것이다.

이 협정으로 1969년부터 이어져 온 두 세력 간 피의 분쟁이 일단락 지어졌다. 이 기간 목숨을 잃은 사람은 3천600여명으로 추정된다.

그해 트림블 전 총리와 존 흄 북아일랜드 사회민주노동당(SDLP) 전 대표는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이끌어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트림블 전 수반은 평화협정을 위해 1997년 UUP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당과 협상에 나섰고, 갈등하던 두 세력이 공동 구성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초대 총리가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림블 전 장관을 "영국과 국제정치의 거목"이라 부르며 "정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꾼 그의 지성과 용기, 강력한 투지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북아일랜드 차기 정부 수반이 될 미셸 오닐 신페인 부대표는 트림블 전 총리가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그가 북아일랜드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이고 용감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벨파스트 협정을 중재했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그가 기여한 일들은 엄청나고, 잊을 수 없으며 솔직히 대체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오늘 친구든, 적이든 모두가 슬퍼할 사람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1974년 강경주의를 표방하며 북아일랜드 정계에 처음 발을 들인 트림블 전 수반은 2005년 10년간 이끌었던 UUP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영국 종신 상원의원이 됐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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