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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호남 등 전국 돌며 '장외정치'…우군 확보전 포석은

송고시간2022-07-24 16:32

재심·가처분 신청 않은채 여론전…약 8천명 李대표와 만남 신청

강원 찾아 김진태와 만찬 회동한 이준석 대표
강원 찾아 김진태와 만찬 회동한 이준석 대표

[김진태 강원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누비며 시도지사 및 2030 당원 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를 받은 뒤 며칠간 잠행을 이어가다 제주, 호남(목포 신안 장흥 진도), 부울경(진주 창원 부산), 강원(춘천)에 이어 다시금 호남(전주 진도 광주)을 찾는 등 전국을 돌며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이 대표와의 만남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8천여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대신 전국을 돌아다니는 '방랑 정치'를 통해 2030 젊은 당원을 중심으로 스킨십을 늘리면서 우호적인 여론 확보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구체적 거취에 대한 언급을 삼간 채 징계 종료 이후 재기를 염두에 둔 물밑 준비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호남 행보도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진도 버스킹 행사 영상에서도 "지난 선거 때도 와서 정말 약속을 많이 하고 갔는데, 요즘 빠르게 지키기 어렵고 기다려야 될 것 같아 너무 죄송해서 찾아와 인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을 열창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광주를 방문했을 때는 페이스북에 무등산 등반 사진과 함께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시민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쓰기도 했다.

국민의힘 취약지인 호남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임으로써 자신이 대표시절 강조한 '서진정책'을 내세워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 무등산에 오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광주 무등산에 오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연락해 조언을 구하고, 지역 방문 기간 박완수 경남지사 , 김진태 강원지사 등 자신에게 비교적 우호적 지자체장들과 만나는 등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6일 창원에서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 후 박 지사, 창원에 지역구를 둔 김영선 의원과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금은 조용히 지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요즘 어려우니 열심히 도와드리면 좋지 않겠느냐", "법률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이 대표를 만난 김진태 강원지사는 페이스북에 "제가 전에 단식농성할 때 이불을 선물 받은 보답으로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경찰 조사 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면서 당내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과의 2라운드를 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기 정치를 한다고 공식 선언을 했으니 그런 형태의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조사에서도 나오는 게 없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6개월째 이준석 소환도 못 했다…'애초 불가능' 경찰 딜레마"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원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구체적인 발언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전북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슨 내용을 얘기했는지에 대해 언론 취재가 심할 텐데 얘기해주면 안 된다"며 "혹시 대통령 얘기 안 했느냐 이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남 진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전남 진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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