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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폭동 1년 인터뷰] 더반상공회의소장 "내일 재발할 수도"

송고시간2022-07-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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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상공회의소장은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남아공 폭동 1주년을 맞아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재발 우려에 대해 "물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요타 남아공 법인 부사장이기도 한 워드 소장은 또 지난해 7월 폭동의 진원지 더반에서 불탄 LG전자 공장 등 한국 기업 피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남아공에서 기록적 실업률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폭동이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업계가 대응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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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소장 "하지만 이제는 대응 달라…현지 흑인들도 약탈 동조 많이 안할 것"

남아공 도요타 부사장으로 LG 공장 전소에 안타까워해…깜짝 협업 제안도

나이젤 워드 남아공 더반 상공회의소장
나이젤 워드 남아공 더반 상공회의소장

(더반=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젤 워드 남아공 더반 상공회의소장이 21일(현지시간) 남아공 도요타 부사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도중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2.7.21 sungjin@yna.co.kr

(더반=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폭동은 내일이라도 재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대응은 다를 것이다."

나이젤 워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상공회의소장은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남아공 폭동 1주년을 맞아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재발 우려에 대해 "물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요타 남아공 법인 부사장이기도 한 워드 소장은 또 지난해 7월 폭동의 진원지 더반에서 불탄 LG전자 공장 등 한국 기업 피해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콰줄루나탈 주지사에게 LG 공장 전소 사례를 대표적으로 얘기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에서 기록적 실업률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폭동이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업계가 대응에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과 달리 경찰과 도요타를 비롯한 23개 기업이 네트워크화해 공동으로 순찰하고 있다"면서 "민간은 자원과 인력을 제공하고 경찰은 감독과 조율을 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단순 자경단이 아닌 민관 합동으로 책임성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뷰가 이뤄진 도요타 공장 구내로 들어가기 전 목격한 대로 사설 경비업체들은 M16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이전 폭동 당시 경찰 대응은 거의 없었으며 업계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당한 데 따른 값비싼 교훈을 얻은 대응 조치이다.

아울러 현지 흑인들 사이에서도 지난 폭동으로 콰줄루나탈주에서만 9천100명이 실직 위기에 내몰리는 등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두번 다시 약탈에 단순 동조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그는 복수의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약 열흘간 지속된 폭동으로 더반을 비롯한 콰줄루나탈 전역에서 1만6천 개 사업체가 피해를 봤다. 또 대형마트와 물류창고 약탈 및 방화로 인한 판매 및 재고 손실만 400억 랜드(약 3조 원)에 달했다,

워드 소장은 콰줄루나탈이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때 5주간의 강력한 봉쇄령, 지난해 7월 폭동에 이어 올해 4월 홍수 등 3중 악재로 '퍼펙트 스톰'을 맞은 상황에서 위기 인식이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와 달리 도요타를 비롯해 글로벌 대기업이 이곳에 아프리카 지역 본부 등을 두고 떠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최대 물동항이자 천혜의 관광지인 더반의 사업적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노리는 단선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선 전기, 물 등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들이 안전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여건만 제시하면 표를 얻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강조했다.

도면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워드 더반 상공회의소장
도면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워드 더반 상공회의소장

(더반=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나이젤 워드 남아공 더반 상공회의소장이 21일(현지시간) 남아공 도요타 부사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도중 종이에 도면을 그려가며 지난해 7월 폭동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7.21 sungjin@yna.co.kr

한편 그는 지난 4월 홍수로 로봇과 전자기기 등 침수 이후 도요타 본사 측에서 공장 복구에 1년이 걸리리라 예측했으나 약 4개월 만인 다음 달 중순에 공장 가동을 재개할 만큼 복구에 빠른 진척을 보인 데 대해 큰 자부심을 보였다. 당시 87ha(87만㎡)의 공장 구내에 높이 1.5∼1.8m 높이의 물이 갑자기 차올라 보트를 이용해 직원 80명을 급히 소개해야 할 정도였다.

워드 소장이 관할하는 도요타 더반 공장에는 현지 직원만 8천700명이 고용돼 있다. 도요타 본사에서 이번 홍수 사태를 2011년 쓰나미 당시 일본 본사가 입은 피해에 비견할 정도였으나, 그 면적에서는 더 컸다고 한다.

그는 LG전자와 도요타가 남아공 현지 제휴로 플라스틱 케이스와 대시보드 등 공용 제품을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미 도요타는 남아공 자체 시장이 작기 때문에 현지 세탁기 회사와 제휴해 '부문 간 협업'을 하고 있다면서, 가령 로봇이 전자 보드를 생산하면 한쪽은 LG TV용으로, 다른 한쪽은 도요타 차량용으로 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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