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주제군징·아편과 조선
송고시간2022-07-21 18:59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장 한지성의 독립운동 자료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 주제군징 = 아담 샬 지음. 전용훈·한형조·곽문석·김보름·최정연 옮김.
신의 섭리를 증명한 천주교 교리서 '주제군징'(主制群徵)을 5명의 전문 연구자가 함께 번역한 책.
독일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아담 샬은 유럽의 도덕 신학자인 레시우스(1554∼1623)가 쓴 '무신론자와 정치가들에 대항한 신의 섭리와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논의'를 발췌한 뒤 이를 수정·번역해 책을 썼다.
17세기 당시 그가 활동하던 중국의 지식인에게 유교적 관점에서 신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아담 샬은 책에서 신이 '우주 전체의 완성'이라는 공적인 목적을 위해 만물을 창조했으며 개별 사물의 모양, 구조, 활동 양상, 사물 간 관계 등에서 그런 점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기독교 신학을 설득하기 위해 유가 철학의 개념과 이론을 비판적으로 논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측은 "라틴어 본 원서를 참고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동서양의 핵심 지식이 교차하던 당대를 이해하며 오늘날 한국서학사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220쪽. 1만8천 원.
▲ 아편과 조선 = 박강 지음.
한반도에 아편이 유입된 것은 영국과 중국이 대립이 심화했던 '아편전쟁' (1차 전쟁 1841년, 2차 전쟁 1860년) 이후로 알려져 있다.
조선은 중국 사회에서 아편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는 것을 본 만큼, 각국과의 개항 과정에서 아편 수입을 차단하고자 노력했지만 1900년에 이미 아편은 국내에 유통되고 있었다.
책은 사람들이 왜 아편을 흡입하게 됐고, 어떻게 확산했는지, 당시 조선은 아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시대적 상황과 함께 폭넓게 살펴본다.
이와 함께 일본과 조선총독부의 정책 자료,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식민지 시기 조선에서 아편이나 마약 문제가 어떻게 해서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도 설명한다.
선인. 425쪽. 3만8천 원.
▲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장 한지성의 독립운동 자료집 = 김영범 편저.
한지성은 경북 성주 출신의 독립운동가지만,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중국으로 망명한 뒤 1936년 남경의 중앙정치학교를 졸업했으며, 이듬해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나이 25세 무렵이었다.
이후 조선의용대, 조선민족해방투쟁동맹, 대한민국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 등에서 활동한 그는 1943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광복군에서 파견한 선전공작대의 대장으로 인도·미얀마 전선에서 활약했다.
귀국한 한지성은 1948년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남북한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으로 갔다. 이후 행적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독립운동사를 연구해온 김영범 대구대 명예교수는 약 2년간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국외 독립운동 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한지성을 재조명하고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정리했다.
선인. 822쪽. 9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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