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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낮아도 유행 길어지면 사망자↑…대책 서둘러야"

송고시간2022-07-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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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9일 7만명을 넘은 가운데, 치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유행이 길어지면 사망자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BA.5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가 시간 차를 두고 유행한다면 빠른 확산세와 함께 '쌍봉형 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보면서, 장기화할 유행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무리 치명률이 낮아도 너무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사망자가 늘 수밖에 없다. 유행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거의 2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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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19 확산세에 "쌍봉형 유행 가능성"

"BA.2.75 등 유전체검사 규모 늘리고 4차접종 확대"

"요양시설 면회 중단 등 고위험군 대책 다시 짤 필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해외입국자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해외입국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9일 7만명을 넘은 가운데, 치명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유행이 길어지면 사망자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BA.5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가 시간 차를 두고 유행한다면 빠른 확산세와 함께 '쌍봉형 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보면서, 장기화할 유행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전과 같은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4차 접종을 50대로 확대하는 등 고위험군 피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창기였던 2020년 8월 2.1%에 달하던 누적 치명률이 최근에는 0.13%대로 낮아졌고, 의료 대응 역량과 치료제가 과거보다는 충분히 확보됐다는 근거에서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최근 확진자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8일부터 이날(19일)까지 넉달 연속 0.13%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역학조사가 충분하지 않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이 찾아오는 상황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낮은 치명률이라도 유행기간이 길어지면 결국에는 사망자도 연쇄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무리 치명률이 낮아도 너무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사망자가 늘 수밖에 없다. 유행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거의 2만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유행규모는 올해 초 오미크론 유행 때보다 작을 수 있지만, 현재 낮은 4차백신 접종률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 상황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4일 기준 전체 인구 대비 1차접종률은 87.8%, 2차접종률은 87.0%, 3차접종률은 65.1%, 4차접종률은 8.9%로 4차 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19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2만4천765명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때, 올초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 수가 60만명대까지 달했던 것보다는 절반 이하로 줄어 30만 정도에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그는 "BA.2.75가 아직 지역사회에 충분히 퍼지지 않았고 영향이 나타날 때까지 최소 1~2달은 걸린다. BA.5가 정점을 치고 내려간 후 BA.2.75가 지역사회 환자들을 더 감염시키는 쌍봉형이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유행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두고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불편 상황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는 특수환자나 경증 환자의 입원이 제한되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지난번 오미크론 유행 때 예측보다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했지만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치료제와 병상 수를 늘리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필요한 사람에게 왜 약제가 제때 공급이 되지 않았는지, 요양시설 관리 문제에 취약한 점은 없는지 돌아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연령층과 기저질환자에 대해 4차 접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활동 공간이나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요양시설 면회를 중단하고 종사자와 입소자들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도 필요하다. 이전과 크게 다른 전략은 아니다. 고위험군 보호 전략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sf@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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