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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차별 맞선 재일동포 삶 기록한 다큐영화 상영된다

송고시간2022-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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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민족 차별에 맞서 싸워온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된다.

재일동포 2세 영화감독인 김성웅 씨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재일동포 집거지를 무대로 찍은 영화다.

차별을 딛고 평화를 기원하는 '헤이트와의 싸움, 절망에서 희망을',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민들레와 마늘, 기억의 단편' 등 2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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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성웅, 가와사키시 재일동포 할머니들 22년간 촬영

"절망에서 희망을 건져낸 이들의 삶 담았다"

재일동포 할머니들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올가을 상영
재일동포 할머니들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올가을 상영

재일 영상작가 김성웅 씨가 가와사키시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모습을 22년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올가을 일본에서 상영된다. [김필름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 내 민족 차별에 맞서 싸워온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된다.

재일동포 2세 영화감독인 김성웅 씨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재일동포 집거지를 무대로 찍은 영화다. 차별을 딛고 평화를 기원하는 '헤이트와의 싸움, 절망에서 희망을', 재일동포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민들레와 마늘, 기억의 단편' 등 2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로젝트 사쿠라모토(桜本)'라는 이름으로 편집 중으로, 올가을 일본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가와사키시 가와사키구 사쿠라모토는 일본 관동지역 내 재일동포 최대 집거지로 알려졌다.

관동지역 최대 공업도시인 가와사키시에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됐거나 노동자로 일하던 조선인의 후예들이 모여 살고 있다.

가와사키시는 2016년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 금지 조례를 만들었고, 2019년에는 일본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이 조례에 처벌 조항을 도입했다.

김 감독은 1999년부터 22년간 사쿠라모토 지역을 중심으로 재일동포의 삶과, 차별에 맞선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해왔다.

이번 작품은 2004년에 상영한 다큐 영화 '꽃 할매'의 속편이다. 이 영화는 80세가 넘어서 비로소 평온한 일상을 찾은 사쿠라모토 재일 할머니들의 삶을 소개해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상인 '키네마준보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1편에 등장했던 할머니들의 대부분은 세상을 떠났다. 속편에서는 다음 세대 할머니들이 2015년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안보법을 제정하려고 하자 '전쟁 반대', '평화를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에 나선 활동 등을 기록했다.

그는 "안보법이 제정된 후 사쿠라모토 인근에서 우익단체 등의 헤이트 스피치가 급증하자 재일동포 할머니들이 외국인과 일본인의 교류를 촉진하는 시립시설 '가와사키시 후레아이관' 직원들과 함께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이를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재일동포 2세 다큐영화 감독 김성웅
재일동포 2세 다큐영화 감독 김성웅

[김필름 제공]

김 감독은 "'민들레와 마늘'에서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 헤이트 스피치에 대한 분노를 담은 작문, 고향과 고국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 그려온 그림 등 살아온 흔적을 남기려고 애쓰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영상에 담았다"고 했다.

'헤이트와의 싸움'에서는 1970년대부터 불거진 취업 차별, 지문날인제도, 국적 차별 등 민족차별과 싸워온 이들이 할머니가 돼 헤이트 스피치와 맞서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2개의 이야기를 통해 절망에서 희망을 건져낸 이들의 삶을 담았다"고 밝혔다.

오사카 코리아타운인 쯔루하시(鶴橋) 출신인 김 감독은 1997년 오덕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전후 재일 50년사'에서 조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영화 현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사야마 보이지 않는 수갑을 벗기까지'로 키네마준보 문화영화 3위에 올랐고, '마이니치 영화상'도 수상했다. 현재는 TV 프로그램, 영화, 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재일동포뿐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만들었다. 2018년에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옥우(獄友)'를 상영해 주목을 받았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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