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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산마을 평온은 언제…집회 제약되니 1인 시위·유튜버 활개

송고시간2022-07-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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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보러 온 한 여성이 장마철 잠깐 나온 땡볕 아래 사저를 향해 고함을 치며 1인 시위를 하는 남성을 보고 혀를 차며 한 말이다.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귀향 다음 날부터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단체들이 평산마을을 찾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확성기를 사용해 군가, 가요 등 시끄러운 노래를 틀거나 욕설 집회를 하면서 마을 평온이 깨졌다.

7월 들어 평산마을 집회 개최는 여전하지만,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집회는 줄고, 소란은 조금 잦아든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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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집회 제한·금지 통고로 집회 소란 누그러져

1인 시위·유튜버 활동 막을 근거 없어…경범죄 범칙금 고작

사저 앞 현수막 호소
사저 앞 현수막 호소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 '욕설은 자제해주세요. 평화적인 집회를 원합니다'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는 가운데 경호처 직원이 사저 경비를 서고 있다. 2022.7.14 seaman@yna.co.kr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왜 저리 살꼬"

지난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보러 온 한 여성이 장마철 잠깐 나온 땡볕 아래 사저를 향해 고함을 치며 1인 시위를 하는 남성을 보고 혀를 차며 한 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퇴임과 동시에 평산마을로 내려온 지 두 달이 넘었다.

전직 대통령 귀향과 함께 45가구 100여 명 정도가 살던 조용했던 평산마을은 시끄럽고 번잡해졌다.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귀향 다음 날부터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단체들이 평산마을을 찾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확성기를 사용해 군가, 가요 등 시끄러운 노래를 틀거나 욕설 집회를 하면서 마을 평온이 깨졌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거나 '직전 총선 등에서 부정선거를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국민 자유를 빼앗았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단체는 백신 피해를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7월 들어 평산마을 집회 개최는 여전하지만,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집회는 줄고, 소란은 조금 잦아든 추세다.

평산마을 주민 신한균(63) 씨는 "집회·시위가 조금 뜸해졌다는 느낌은 든다"며 "그래도 시끄러운 건 매한가지다"고 말했다.

일상을 돌려주세요
일상을 돌려주세요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7.14 seaman@yna.co.kr

문 전 대통령 측에서 과격 집회 개최자 등을 고소하고, 민주당이 평산마을 집회 대책을 정부에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다 양산경찰서가 평산마을 주민 사생활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집회·시위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면서 소란 정도가 줄었다.

양산경찰서는 지금까지 벨라도(영상 플랫폼),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구국총연맹, 자유진리정의혁명당 4개 단체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 안정권 씨가 대표로 있는 벨라도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첫날부터 30시간 주야 연속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를 사용한 집회·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금전 후원을 받던 단체다.

벨라도는 집회 금지 통고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까지 냈지만,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가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해 평산마을 시위가 힘들어졌다.

대신, 문 전 대통령 반대자가 진행하는 1인 시위, 유튜버들이 집회 빈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자유진리정의혁명당 소속임을 내세우는 한 남성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동료 한두 명과 함께 두 달째 평산마을 사저 앞 도로에 차를 한 대 갖다 놓고 집회를 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면서 서울 종로, 영등포 등에서 주로 극우 집회 등을 해 온 이 남성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평산마을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그는 경찰이 7월부터 집회 금지 통고를 하자, 1인 시위로 전환했다.

북 치는 1인 시위자
북 치는 1인 시위자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남성이 북을 치면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7.14 seaman@yna.co.kr

그는 요즘엔 낮 동안 평산마을에서 사저를 향해 북을 치거나 트로트 가요를 틀면서 문 전 대통령 체포를 주장한다.

이것도 모자라 움직일 때는 빈 깡통 수십 개를 피켓에 매달아 끌고 다니는 식으로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하북면 사무소가 지난 14일 이 남성이 평산마을 앞 도롯가 사유지에 설치한 텐트를 철거했지만, 이 남성은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극우 성향 유튜버들도 사저 앞 도로를 왔다 갔다 하며 문 전 대통령 사저나 주민 일상을 찍어댔다.

참다못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 유튜버를 스토킹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이 유튜버가 지난달부터 평산마을을 찾아 카메라의 줌 기능을 활용, 사저 내부까지 촬영해 유튜브로 중계했다고 밝혔다.

사저 앞 주민도 같은 내용으로 이 유튜버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진정했다.

경찰은 1인 시위자, 유튜버 활동을 막아 달라는 민원이 계속 들어오지만, 여러 사람이 참여한 것이 아니어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로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1인 시위자와 유튜버들이 주민, 관광객과 시비를 벌어지는 경우도 잦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란스럽다는 민원이 들어오면 경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3만원 범칙금 스티커를 부과하는 것이 고작이다"고 말했다.

깡통까지
깡통까지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4일 낮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한 남성이 소음을 내려고 빈 깡통을 묶어 끌고 다니고 있다. 2022.7.14 seaman@yna.co.kr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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