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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 조선인학살' 진상규명·명예회복 특별법 추진

송고시간2022-07-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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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합심해 1923년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벌어진 조선인 학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선다.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당시 상해임시정부는 진상 조사에 나서 조선인이 억울하게 학살된 것을 세상에 알렸지만, 책임을 묻거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억울하게 죽은 이들이 누구고, 어디에 묻혔고, 유족은 어디 있는지 아무것도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채 10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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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 진상조사위 구성, 진실 밝혀 일본 책임 물을 것"

40여 국내외 시민단체 연대해 '100주기 추모사업 추진위' 발족

시민연대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 발족
시민연대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 발족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 발족식이 열렸다. [촬영 강성철]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국내외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합심해 1923년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벌어진 조선인 학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나선다.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간토학살은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규모 7.9의 간토대지진이 일본 수도권 일대를 강타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재일 조선인과 중국인, 일본인 사회주의자 등이 학살된 사건이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자경단, 경찰, 군인에 의해 6천여 명(독립신문 기록)이 살해됐다.

발족식에는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겨레하나, 민족문제연구소, 시민모임 독립,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지구촌동포연대 등 국내외 4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만열 시민모임 독립 이사장은 "당시 상해임시정부는 진상 조사에 나서 조선인이 억울하게 학살된 것을 세상에 알렸지만, 책임을 묻거나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며 "억울하게 죽은 이들이 누구고, 어디에 묻혔고, 유족은 어디 있는지 아무것도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채 100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만시지탄이지만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앞서 자행된 민족 학살을 더는 외면할 수 없어 시민단체가 연대하게 됐다"며 "진상 규명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앞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이 끔찍한 역사의 유산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 발족선언문 낭독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 발족선언문 낭독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에 참여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김은형, 허권 부위원장이 발족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촬영 강성철]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대표로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종걸 전 국회의원은 "일본에서는 진상 규명은 고사하고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는 상황"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한 화해와 용서가 있어야 진정한 양국 우호 관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사에 나선 유기홍, 윤미향 의원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법안을 마련 중"이라며 "9월 초에는 국회에서 법안을 발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와 간토대학살을 기억하는 행동, 일본의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 등이 연대사를 발표했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종수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대표는 추진위 주요 사업으로 '특별법 제정', '학살을 알리기 위한 국제학술회의 개최', '99주기와 100주기 추도식 한일 공동 개최', '학살 진상을 알리는 특별전시 및 순회전시 개최'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집행위원장은 "특별법이 제정되면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돼 간토학살을 일본 정부가 주도한 것을 밝혀내고, 국가 책임과 피해 보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시 테러범 등 범죄자로 몰려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기념사업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김광열 한일민족문제학회 대표,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진상규명을 위해 북한 및 일본 시민사회와의 연대 그리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발족식은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허권 한국노총 부위원장의 발족 선언문 낭독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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