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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성과 요구 말고 자유 줘야" 허준이 필즈상 계기로 지적

송고시간2022-07-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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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39)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기초과학에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학풍 속에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게끔 독려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최재경 고등과학원 원장과 김영훈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기념 기자 브리핑'에서 허 교수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한국 수학 교육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최 원장은 "필즈상 수상은 허 교수에게 영광이고 고등과학원에는 경사이며 우리 대한민국엔 축복"이라며 "한국 과학기술이 모방 단계에서 창조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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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고등과학원장 '조급하게 빨리 푸는 시험' 제도 비판

김영훈 서울대 교수 "자신만의 호기심 추구 격려해야"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한국계 최초(CG)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한국계 최초(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조현영 기자 = 허준이(39)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기초과학에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학풍 속에서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게끔 독려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최재경 고등과학원 원장과 김영훈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기념 기자 브리핑'에서 허 교수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한국 수학 교육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교수는 허준이 교수의 석사과정 지도교수다.

최 원장은 "필즈상 수상은 허 교수에게 영광이고 고등과학원에는 경사이며 우리 대한민국엔 축복"이라며 "한국 과학기술이 모방 단계에서 창조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과학사에서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유익했던 위대한 발견은 유용성을 추구하다 얻은 게 아니고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다 뜻밖에 얻게된 것"이라며 "기초과학은 수십년, 수백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 채 단순히 호기심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이 수학과 기초과학의 연구결과에 성급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꾸준히 지원하며 기다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 언론 브리핑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 언론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필즈상 수상 언론 브리핑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7.6 ondol@yna.co.kr

김 교수는 "필즈상 받을 정도의 최상층의 업적은 오늘 내일이 아닌 10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학에서 큰 프로젝트나 연구비를 추구하기보다 자신만의 호기심을 추구하는 걸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노벨상도 빨리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의 필즈상'이나 (중고등학생 국가대표들이 참여하는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수상 등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을 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성적이 좋으니까 혹자는 제2의 필즈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데, 그런 기대는 성급한 기대"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의) 수학 시험은 하루에 기껏해야 한두시간을 주고 빨리 푸는 방식"이라며 "빨리 푸는 실력만 측정하고 한 방향으로만 매진해서 달리는 교육밖에 못하게 됐다"고 현행 교육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너무 조급하게 빨리 푸는 시험제도에 대한 보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원장은 허 교수가 필즈상을 받은 배경에는 제도권 교육을 강요하지 않은 부모님이 있다며 "수학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허 교수가 인문학적 소양을 토대로 수학에서의 성과를 이뤘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 원장은 5년 전쯤 고등과학원에서 직원 상대로 연 시·소설 낭독 강좌에 허 교수가 찾아와 수강한 뒤 당일 밤에 이메일로 감상문을 보냈던 일화를 소개했다.

최 원장은 "이 글 자체가 거의 시적이었다"며 "용어도 괜찮았고 문장도 맛깔나 시적 재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언어를 꿰어서 만든 아름다움이고 수학은 물리를 엮어서 만든 아름다움"이라며 "이 비슷한 아름다움을 왔다갔다 한 게 허 교수"라고 했다.

zero@yna.co.kr, hyun0@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qMSVqSqDU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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