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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사전] "아름답지 않네?"…허준이 교수 받은 '필즈상'

송고시간2022/07/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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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아름답지 않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이학성(최민식 분)은 수학 공식의 하나인 '오일러 공식'을 적은 후 이렇게 말하죠. 그리고는 끝없이 숫자가 이어지는 원주율(π)에 음계를 붙여 아름다운 피아노 합주를 들려줍니다.

영화는 탈북자 출신 천재 수학자 학성과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인 지우(김동휘)의 우정을 수학을 매개로 매력적으로 그렸죠.

수학은 우리나라 부모들이 쓰는 전체 사교육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수험생의 30% 이상이 포기해버린다는 과목입니다.

그런데 지난 5일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39. June Huh)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한국계 최초로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았습니다.

필즈상은 도대체 어떤 상일까요?

필즈상은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립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ICM) 시상식에서 수여되죠.

특히 40세 미만 학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나이 제한 없이 학문적 업적을 평가해 수여하는 아벨상과는 차별화됩니다. 아벨상은 대개 고령의 석학에게 주어집니다.

40세 이전에 필즈상 수상자가 되려면 늦어도 30대 초중반에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노벨상보다 받기 어렵다'는 말도 있죠.

필즈상은 캐나다의 저명한 수학자 존 찰스 필즈(1863∼1932)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필즈는 192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남은 기금으로 세계적인 수학상 제정을 제안했는데, 상에 대한 아이디어나 메달 디자인 등에 전념했지만 안타깝게도 제정이 완성되기 전에 눈을 감았죠.

1936년부터 시상한 필즈상은 초기에 수상자를 두 명 선정하다가 수학 연구 분야가 확대되면서 1966년부터 4명까지 수상자가 늘었습니다. 40세 미만이란 나이 제한도 이때 생겼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의 경우 논문을 41세에 완성해 수상에는 실패했죠.

지난 2006년부터는 수상자에게 메달과 함께 1만5천 캐나다달러(약 1천512만원)를 상금으로 주고 있습니다. 노벨상 상금이 10억원이 조금 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액수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첫 시상식에서는 라르스 알포르스(핀란드)와 제시 더글러스(미국)가 수상의 명예를 안았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이란의 천재 수학자 마리암 미르자카니가 2014년 처음 수상했으나 3년 뒤인 40세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올해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교수가 상을 받으며 두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됐죠.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18년 시상식에는 수상자인 이란 수학자 코체르 비르카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메달을 손에 쥔 지 30분 만에 도난당해 대체 메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60명입니다. 미국과 프랑스 출신자가 많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인이 3명, 중국계 미국인 1명, 베트남계 프랑스인 1명 등이 받았죠.

메달은 지름 9㎝의 원형으로 앞면에는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얼굴과 함께 라틴어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세상을 움켜쥐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뒷면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수학자들이 뛰어난 업적에 (이 상을) 수여한다'고 적혀있죠.

임동근 기자 원지혜 인턴기자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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