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갈등' 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역할 의미 잃어"(종합)
송고시간2022-07-05 10:11
'중앙위 100% 예비경선·권역별 투표' 비대위 결정에 반발…"교감 없이 거친 방식"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내 갈등이 분출하는 가운데 안규백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이 5일 전격 사퇴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전준위원장으로서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전날 전준위가 결정한 예비경선 컷오프 등 관련 규정이 비상대책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뒤집힌 것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전준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거쳐 당 대표 예비경선 선거인단의 30%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결정했지만, 같은 날 오후 비대위는 기존대로 '중앙위원회 100%' 비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바꿨다.
또 최고위원 선거의 '1인 2표' 가운데 1표는 투표자가 속한 권역의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하겠다는 내용도 비대위 논의 과정에서 추가됐다.
안 위원장은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며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대위가 도입한 권역별 투표제 역시 유례 없는 제도"라며 "최고위의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해 1인 3표를 부여해 선택의 폭을 넓히거나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에 지역 대표성을 고려하도록 하는 등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비대위는 가장 직접적이고 거친 방안을 선택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현재 대의원·권리당원의 지역비를 구성해보면 비대위의 안은 의도대로 지역 대표성을 보완하기보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강화하는 안"이라며 "전준위에서 일부 제안이 있었지만 여러 우려로 논의하지 않기로 한 사안임에도 비대위에서 논의가 부활했고 깊은 숙고 없이 의결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전준위의 결정을 비대위가 뒤바꾸고, 이에 대한 전준위원장의 공개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비대위, 당무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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