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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방해하는 서사 따위 필요없다…장혁 원톱 '더 킬러'

송고시간2022-07-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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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강(장혁 분)은 은퇴한 40대 초반의 전직 킬러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소녀를 지켜야 하는 전직 킬러를 주인공 삼고 장혁을 원톱 주연으로 캐스팅한 점만으로도 스토리 전개와 결말이 그려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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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감독 "개연성보다 오락적으로, 유쾌하게"

영화 '더 킬러'
영화 '더 킬러'

[아이에이치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의강(장혁 분)은 은퇴한 40대 초반의 전직 킬러다. 정원이 딸린 고급 빌라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부동산 세금 관련 책을 읽고 있는 점으로 미뤄 재테크 대성공이 은퇴의 계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회복불능의 부상을 입거나 청부살인의 세계에 환멸을 느낀 건 아니다. 가끔 사격도 하러 다니는 걸 보면 이른바 '킬러 본능'은 여전히 잠재해 있다. 아내와 함께 3주간 여행을 떠난 지인의 딸을 돌봐주기로 하면서 본능이 되살아난다.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소녀를 지켜야 하는 전직 킬러를 주인공 삼고 장혁을 원톱 주연으로 캐스팅한 점만으로도 스토리 전개와 결말이 그려지는 영화다. 무리한 연출이 아니라면 비슷한 설정의 영화에서 반복되는 경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영화 '더 킬러'
영화 '더 킬러'

[아이에이치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녀 윤지(이서영)가 의강 대신 친구와 함께 지내기로 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윤지는 일진들 꾐에 넘어가 러시아 마피아까지 연결된 성매매 조직에 납치된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아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소녀를 구출해내는 게 의강의 임무다.

명색이 전직 킬러이므로 고교생 또래 집단에서 윤지를 구출해내는 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의강의 손을 잠시 거친 칼이 곧바로 대형 살인사건의 범행도구로 쓰이면서 일이 꼬인다. 임무를 완수한 뒤에도 윤지를 성매매 대상으로 삼으려 한 인물을 굳이 추적해 처단하겠다는 정의감이 이야기를 계속 끌고 간다.

영화는 장혁의 액션에 예상보다 더 깊이 초점을 맞춘다. 다짜고짜 도끼가 날아다니면서 시작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지만, 액션 연기 감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설명은 과감히 쳐냈다. 몇 차례 도모하는 반전 역시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의강의 과거, 윤지와 아내의 캐릭터 따위 신경쓰지 말라는 듯 액션에 거의 모든 힘을 집중한다.

영화 '더 킬러'
영화 '더 킬러'

[아이에이치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범죄조직의 최정점 혹은 배후에 접근하면서 상대의 실력은 강해지고 머릿수도 늘어난다. 의강은 맨손·도끼·권총은 물론 지형지물까지 활용하며 방해물을 제거한다. 장혁이 대역 없이 거의 대부분 연기를 소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롱테이크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카메라는 의강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때로는 시간 흐름을 조절하는 여유도 부린다.

의강은 권총을 쏘면서도 왼손에서 커피를 놓지 않는다. 상대의 타격을 막아내는 그의 손놀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동작을 절제하면서도 가능한 기술을 총동원한 덕분에, 적지 않은 액션 장면이 지루하지는 않다. 홍콩과 할리우드 무대에서 활동하는 브루스 칸(유리 역)과 액션 대결에서는 장인정신마저 느껴진다.

영화 '더 킬러'
영화 '더 킬러'

[아이에이치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대로 장혁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하기도 어렵지 않다.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키는 원색 조명, 헤비메탈과 하우스풍 배경음악이 과장되게 깔리는 탓에 관객에 따라 구닥다리 액션영화로 느껴질 수 있다. 아이돌그룹 공원소녀 출신 이서영에게는 연기보다는 연습이라는 표현이 적절해보인다.

제작진은 오로지 액션만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장혁은 4일 시사회에 이어진 간담회에서 "서사가 복잡하면 퍼포먼스가 묻힐 것 같아 킬러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재훈 감독은 "개연성보다는 좀더 오락적으로, 유쾌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소녀 때문에 사건에 휘말린 또다른 전직 킬러 알렉스(리엄 니슨)를 내세운 할리우드 영화 '메모리'보다 하루 앞선 13일 개봉한다. 95분. 청소년 관람불가.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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