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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맨발 박세리의 위로

송고시간2022/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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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선언한 이후 우리나라는 전대미문의 시련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며 많은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렸고, 무수한 사업체들이 문을 닫아야 했죠.

그때 실의와 절망에 빠진 우리를 위로해주던 공익광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박세리의 '맨발 투혼'이 담긴 광고였죠.

박세리는 연못가에 떨어진 골프공을 쳐내기 위해 양말을 벗고 성큼성큼 연못으로 들어가 그 어려운 샷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홀컵에 공을 넣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에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환하게 웃으며 환호했죠.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와 함께 흐르던 그 장면은 가슴을 울렸고 온 국민에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 왜 이 장면을 광고에 썼을까?

1998년 오늘 박세리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제53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과 18홀 연장 대결을 벌였습니다.

연장전에서도 둘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고, 동타인 상황에서 연장 마지막 홀인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게 됐죠.

추아시리폰이 먼저 날린 티샷은 페어웨이 약간 오른쪽 안전한 지점에 떨어졌지만, 박세리의 티샷은 왼쪽 페어웨이에 떨어져 크게 튀어 오른 후 연못 쪽으로 향했죠. 볼이 멈춘 곳은 물에서 20㎝밖에 떨어지지 않은 급경사의 내리막이었어요. 볼이 물에 빠진다면 경기를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죠.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더니 물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어 차분하면서도 힘차게 골프채를 휘둘러 볼을 페어웨이에 안전하게 올렸죠. 긴장감 속에 지켜보던 갤러리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쏟아냈습니다.

이어진 세 번째 샷은 홀컵 5m 지점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추아시리폰은 흔들렸고, 그의 어프로치샷은 홀컵을 지나버렸죠.

결국 18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경기는 서든데스로 넘어갔고, 박세리는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5.5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날 박세리의 드라마 같은 우승은 온 국민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죠.

◇ 박세리는 몇 차례나 우승했을까?

앞서 5월 18일 박세리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쓰며 세계 최고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나이가 만 20세 7개월 20일이었다네요.

이런 박세리의 연이은 쾌거는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한파에 힘들어하던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죠.

이후 박세리는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과 함께 세계 여자골프계를 삼등분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0년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마지막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까지 메이저에서만 5승을 포함해 LPGA에서 통산 25승을 거뒀네요. 그가 세운 LPGA 한국인 최다승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죠.

박세리는 2007년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박세리 이은 한국 여자골퍼 누가 있을까?

박세리와 함께 당시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선수로는 '슈퍼땅콩' 김미현(LPGA 통산 8승), 박지은(LPGA 통산 6승), 한희원(LPGA 통산 6승)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여자골프 '1세대 선수'로 주춧돌을 놓았죠.

2000년대 후반부터는 박세리의 활약을 보며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세리 키즈'에는 1998년에 10살이었던 박인비와 신지애를 비롯해 최나연, 지은희 등이 있죠. 박인비는 현재 LPGA 통산 21승으로 박세리의 뒤를 잇고 있는데, 지난 2016년 LPGA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네요.

지금도 우리나라 여자 골퍼들은 세계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진영은 현재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전인지는 최근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죠.

김효주, 김세영과 올해 LPGA에 진출해 신인상을 노리고 있는 최혜진 등도 빼놓을 수 없겠죠?

임동근 기자 이지원 크리에이터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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