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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기지 근처 땅 산 中기업…'스파이짓 할라' 안보 위협론

송고시간2022-07-02 04:46

최첨단 군용 드론과 우주통신 기술 보유한 기지…美의회도 중단 촉구

중국 푸펑그룹이 매입한 미국 노스다코타주 농지
중국 푸펑그룹이 매입한 미국 노스다코타주 농지

[그랜드포크스 지역경제개발공사 홈페이지 캡처]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중국의 한 기업이 첨단 군사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공군기지 인근 땅을 매입해 국가안보 위협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푸펑그룹은 올해 봄 미국 노스다코타주 그랜드포크스 외곽의 농지 300에이커(약 1.21㎢)를 260만달러(약 33억7천500만원)에 매입했다.

흙과 풀만 있는 황량한 땅에 푸펑그룹은 옥수수 제분소를 세울 예정이지만, 이 계획은 지역사회를 넘어 워싱턴DC 정가에까지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해당 토지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그랜드포크스 공군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기지는 최첨단 군용 드론 기술은 물론 신형 우주 네트워크센터를 보유해 "전 세계 모든 미군 통신의 근간"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푸펑그룹의 제분 공장을 통해 중국 정보당국이 미 공군 시설에 몰래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군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제러미 폭스 소령은 지난 4월 푸펑그룹의 제분소 위치가 가까워 패시브 수신장비를 통해 드론과 우주기반 통신에 관한 민감한 대화 내용을 가로챌 수 있다며 중국의 스파이 가능성을 제기하는 메모를 돌렸다.

폭스 소령은 중국이 이런 정보를 수집할 경우 "미국의 전략적 우위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값비싼 국가안보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의회도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 기업의 공장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노스다코타를 지역구로 둔 케빈 크레이머(공화) 상원의원은 CNBC 인터뷰에서 최소 2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정보 수집이 염려된다며 "중국 공산당이 내 뒷마당에서 사업을 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마크 워너(민주·버지니아) 위원장은 "우리는 군사기지와 같은 민감한 시설에서 가까운 곳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심히 우려해야 한다"고 했고,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인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의원도 "중국 공산당과 그 대리인이 미 군사시설 인근 땅을 살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어리석으며 근시안적인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도 지난 5월 폭스 소령의 주장을 인용해 이 공장의 안보 우려를 제기하는 보고서를 펴냈다.

그러나 푸펑그룹의 미국 자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에릭 추토래시는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절대 아니다"라며 "난 미국 시민이며 어떤 종류의 스파이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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